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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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봄바람’… 6개월째 ‘수출 플러스’

3월 수출액 21개월 만에 최대
SK하이닉스 신고가 다시 경신

수출이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낸 반도체에 힘입어 6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당장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가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당분간 강세를 예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3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전체 수출액은 565억6000만달러로 전년 3월보다 3.1%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전년 동기 대비 기준 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플러스 전환 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일 오후 부산항이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의 3월 수출이 작년보다 3.1%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117억달러로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특히 ‘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17억달러로 2022년 6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가 급증했던 2022년 수준까지 회복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낸드를 중심으로 반도체 단가도 상승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 업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증시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1.37%) 오른 18만5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로 마감했다. 한미반도체도 전일 대비 8600원(6.43%) 폭등하며 52주 신고가인 14만2300원에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썼다 전일 대비 400원(0.49%) 하락하며 8만2000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들이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가 21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하반기 경쟁사들이 AI용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신규로 진입한다 하더라도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HBM에서 높은 시장 지배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도형·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