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거스 히딩크 감독, 서울시향 첫 홍보대사 위촉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78)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서울시립교향악단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오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히딩크 전 감독에게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장을 수여했다. 히딩크 감독은 서울시향의 해외 공연에 동행해 홍보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시향이 자체적으로 홍보대사를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서울시립교향악단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서울시 제공

히딩크 감독이 무보수 명예직인 홍보대사를 맡은 건 같은 네덜란드 출신에 절친한 사이인 얍 판 츠베덴(64) 서울시향 음악감독과의 오랜 인연 덕분이다. 둘은 종종 식사를 하고 함께 여름 휴가를 보낼 만큼 친분이 깊다고 한다. 히딩크 감독은 츠베덴 감독 부부가 자폐아동과 그 가족을 돕기 위해 1997년 설립한 ‘파파게노 재단’의 후원자기도 하다.

 

올해 1월부터 서울시향을 이끌게 된 츠베덴 감독에게 히딩크 감독이 전화를 걸어 “홍보대사를 맡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츠베덴은 오 시장으로부터 음악감독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이 사실을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츠베덴의 임기인 2028년 말까지 홍보대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대표팀을 4강까지 진출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같은해 7월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파파게노 재단 설립을 비롯한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온 츠베덴 감독은 지난해 4월 무보수로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지휘하는 등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 

 

오 시장은 “스포츠와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두 명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열정이 합쳐진다면 서울시향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두 분의 활약에 힘입어 문화와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서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