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 공동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건민 순천향대 의대 학생대표가 최근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내고 “3월27일부로 위원장직에서 완전히 사임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입장문에서 “제 사임 이유에 대해 여러 추측이 있으나, 온전히 개인적인 선택”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의대협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차원에서 최근 각 의대 올해 신입생(예과 1학년)의 수업 거부 방침 등을 놓고 논쟁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수차례 의견 충돌이 있었고, 김 대표가 여러 의사 결정 과정에 부담을 느껴 직을 내려놓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그는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협회 내부의 논쟁은 최선의 선택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며 “모든 단위(학교) 대의원이 한 목소리로 협회의 올바른 방향성 설정을 위해 힘 써주고 계시며 이들은 매도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힘들고 혼란한 시기에 항상 저희를 믿고 따라주시는 학생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저는 다시 순천향대 대표의 자리로 돌아와 저희 단위를 위해, 한 명의 대의원으로서 의대협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사임으로 3인 공동 비대위원장 체제였던 의대협은 2인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의대협은 이날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전에 합류했다. 법무법인 찬종의 이병철 변호사는 이날 “전국 40개 의대, 의전원 학생들(의대협) 1만3057명이 서울행정법원에 정부의 의대 2000명 입장정원 증원, 배분처분 취소소송 및 집행정지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교수들과 전공의, 수험생과 학부모 등도 잇따라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