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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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美서 다른 여객기와 충돌

美 LA공항서 피지 항공기와 충돌, 날개 끝 파손
충돌 당시 승객 탑승 하지 않아 인명피해 없어
아시아나측 “사고 인지 후 장탈 작업 후 출발”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견인차량에 의해 이동하던 중 다른 항공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는 사고로 파손된 윙팁(날개 끝) 부분을 수리한 후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1일 아시아나 항공과 피지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A380기종과 피지(Fiji)항공 A350기종이 충돌했다. 현지 토잉카(견인차량)가 아시아나 A380을 이동시키던 과정에서 주기돼 있던 피지항공 A350에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항공 A380편과 충돌한 피지(Fiji)항공 A350의 파손 부분. 아시아나 항공기는 오른쪽 윙팁(날개 끝) 부분이 파손됐다. 피지(Fiji)타임즈 제공

사고 후 피지 서부도시 나디(Nadi)로 출발하려던 피지항공 A350은 운항을 취소했고, 아시아나 항공 A380(OZ203편)은 수리 후 인천공항으로 떠났다.

 

사고로 인해 아시아나 항공 A380은 오른쪽 윙팁이, 피지항공 A350은 비행기의 수평 꼬리 날개 부분이 파손됐다. 

 

다행히 충돌 당시 두 항공기 모두 승객들이 탑승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피지항공 측은 “사고 당시 항공기에 승객이나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고로 인해 향후 며칠 동안 서비스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 A380편과 충돌한 피지(Fiji)항공 A350의 파손 부분. 아시아나 항공기는 오른쪽 윙팁(날개 끝) 부분이 파손됐다. 피지(Fiji)타임즈

아시아나항공 측도 “토잉카(견인차량)에 의해 항공기가 이동하는 중이어서 승객들은 탑승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해외 항공 전문 블로그와 SNS에는 아시아나 항공 측이 사고 사실을 모른채 13시간이나 비행했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아시아나 항공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충돌사고를) 인지한 즉시 장탈(훼손 부위를 떼어내는) 작업을 실시했고, 그래서 출발 시간도 지연됐다”고 반박했다. A380은 예정 시간보다 3시간20분 가량 지연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A380기.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기 기종과 날개 부분 손상 정도에 따라 장탈 작업 후 비행이 가능하거나 금지될 수 있다“며 “과거 여객기 날개 부분이 손상돼 회항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항공 측은 “현지에서 매뉴얼에 따라 정비 작업 진행 후 안전운항했으며, 인천 도착 후 윙팁 손상도 추가 점검 후 수리 및 부분품 교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관제탑의 사고 인지 시점 등은 현지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수미 선임기자, 이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