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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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1%…농산물 20.5% 폭등

식품 5.2% 상승
연합뉴스

3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1% 오르면서 두 달째 3%대 상승 폭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전월인 2월과 동일한 상승 폭이다. 다만 농산물의 경우 무려 20%대로 폭등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보다 11.7% 올랐다. 특히 이 중 농산물은 20.5%나 급등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사과가 88.2% 올랐고, 귤(68.4%), 토마토(36.1%), 배(87.8%), 파(23.4%) 등도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사과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1월, 배는 1975년 1월 이래 가장 큰 상승률이다.

 

다만 망고(-21.4%), 마늘(-11.1%), 양파(-10.5%), 고등어(-3.9%)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상승했다.

 

등유(-4.3%), 라면(-3.9%), 조제약(1.7%) 등에서 물가가 내렸지만 티셔츠(10.4%), 수입승용차(8.1%), 휘발유(3.0%) 등에서 오른 여파다.

 

전기·가스·수도의 경우 지난해 3월보다 4.9% 상승했다. 지역난방비(12.1%), 도시가스(5.6%), 전기료(4.3%) 등이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3% 올랐다. 특히 보험서비스료(17.9%), 택시료(13.0%), 시내버스료(11.7%), 구내식당식사비(5.1%)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13.94(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전월인 2월 상승률과 동일한 수치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16.59(2020=100)로 1년 전과 비교해 3.8% 올랐다. 상승 폭이 지난 2월보다 0.1%p 확대됐다.

 

이러한 가운데 서민 경제와 밀접한 식품은 지난해보다 5.2% 상승했고, 식품 이외 품목도 2.9%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40.36(2020=100)으로 전년 동월보다 19.5% 급등했다.

 

이 중 신선과실이 1년 전보다 40.9% 올랐고, 신선채소(11.0%), 신선어개(1.1%) 등도 각각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향후 물가 전망과 관련해 "지정학적 리스크로 석유류 가격이 어떻게 될지가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농축수산물은 날씨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