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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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과' 사태 막는다… 재배면적 늘리고 브랜드화 추진

정부가 사과 부족을 막기 위해 2030년까지 사과와 배 계약재배 물량을 각각 3배, 1.5배로 확대한다. 또 생산성이 2배 이상 높은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강원도 사과 산지 재배면적을 현재의 2배로 늘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발표했다.

 

3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쇼핑객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사과 계약재배물량, 2030년 15만t으로 세 배로 늘린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사과와 배 생산량은 39만 4000t과 18만 4000t으로 전년보다 30.3%, 26.8% 각각 줄었다. 봄철 냉해와 여름철 집중호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 햇사과가 나오는 7~9월 전까지는 사과가격이 계속 비쌀 전망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사과의 경우 연평균 1%씩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재배면적을 2030년 3만3000㏊(여의도의 114배) 이상으로, 지난해(3만3789㏊)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또 사과 생산은 50만t 이상으로, 평년(49만t) 수준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또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사과와 배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 각각 5만t, 4만t 수준에서 2030년 15만t, 6만t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는 2030년 예상 생산량의 30% 수준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사과 계약재배 물량을 통해 2030년에는 명절 수요의 50%(12만t 중 6만t), 평시 수요의 25%(37만t 중 9만t)를 각각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올해 ‘사과 안심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사과 계약재배 물량을 6만t으로 확대하고 일부를 지정 출하 방식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또 일상 소비용 사과 공급을 위해 크기가 작은 사과 1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강원에 사과 재배지 2천㏊ 조성…강원사과 브랜드화도 추진

 

농식품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 적지 북상에 따라 강원도를 새로운 사과 산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2005년만 해도 강원 지역은 전체 사과 재배지 면적의 0.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비중이 5.0%로 늘었다. 이에 정선, 양구, 홍천, 영월, 평창 등 강원 5대 사과 산지 재배면적을 지난해 931㏊에서 2030년 2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강원 등 미래 재배 적지를 중심으로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조성에 나선다. 스마트 과수원은 나무 형태와 배치를 단순화해 노동력을 기존 과수원에 비해 30% 정도 줄이고, 햇빛 이용률을 높여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 과수원을 말한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스마트 과수원을 20㏊ 규모로 단지화해 내년에 5곳을 새로 조성하고 2030년 6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2030년에는 스마트 과수원 면적은 전체 사과 재배지의 4% 수준(1200㏊)이 되고, 여기서 국내산 사과의 8%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농식품부는 또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하고 산지-소비지 직거래를 늘리는 방식으로 유통단계를 1∼2단계 줄여 유통비용을 10% 절감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사과의 경우 오프라인 도매시장 비중을 60.5%에서 30%로 줄이고 온라인 도매시장 비중을 15%로 확대하는 한편 유통 비용률을 축소(62.6%→56%)할 방침이다.

 

사과는 2030년까지 온라인 도매시장 유통 비중을 전체 거래의 15%까지 확대하고산지-소비지 직거래 비중도 22.6%에서 35%까지 높이기로 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