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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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석래 명예회장 영결식… 조현준 “회사보다 나라 생각한 분…가르침 깊이 새길 것”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일 오전 8시부터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등 유족과 이홍구 명예장례위원장(전 국무총리), 이상운 장례위원장(부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서석숭 한일경제협회 상근부회장, 효성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2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서 열린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영결식에 효성 임직원들이 참석해 있다. 효성 제공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해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의 추도사, 류 한경협 회장의 조사, 이 부회장의 조사 순으로 진행됐다. 

 

조 회장은 유족을 대표해 전한 인사말에서 “아버지께서는 평생 효성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분이었다”며 “자신보다 회사를 우선하고, 회사에 앞서 나라를 생각하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과 절대 포기하지 않는 강철 같은 의지력, 그리고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세계 1등에 대한 무서울 만큼 강한 집념의 결정체”라며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효성을 새벽을 밝히며 빛나는 샛별 같은 회사로 키우셨다”고 추모했다. 조 회장은 “아버지께서 남기신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겨 사회에 보탬이 되는 큰 재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아버지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던 효성을 더욱 단단하고 튼튼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부회장은 조사에서 “회장님은 사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로 세밀한 부분까지 예리하게 살피시던 모습, 회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킨 리더십, 위기를 헤쳐 나가시던 과감함까지, 여러 면에서 존경스러운 분이셨다”며 “쉼 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며,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여느 기술자보다 해박한 지식으로 현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높은 식견과 혜안으로 경제계에서도 큰 역할을 하셨다”며 “전경련을 비롯한 다양한 경제단체들을 이끄시면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와 경제협력을 해 나가는 데에도 헌신하셨다”고 덧붙였다. 

2일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에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부인 송광자 여사와 상주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 삼남 조현상 부회장 등 유가족이 슬픔에 잠겨 있다. 뉴시스

이 부회장은 “욕을 먹더라도 우리 기업, 국가 경제를 위해 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던 강직한 모습이 그립다”며 “업적을 기리고 전하며, 그토록 사랑하셨던 효성과 대한민국의 힘찬 성장을 반드시 일궈내겠다”고 전했다. 

 

영결식 후 운구차는 임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본사를 떠났다.

 

이어 조 명예회장이 생전 회장과 부회장 등을 맡으며 오랜 기간 몸담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현 한국경제인협회)의 여의도회관과 서초구 효성 반포빌딩을 거쳤다. 조 명예회장은 화장 후 경기도에 있는 효성가 선영에서 영면에 든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