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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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 대국민담화 관련 “4월10일 심판해야겠단 생각 강해져”

李 "검찰 독재정권과 정치 검찰이 수사·기소권 남용한 결과"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의대 증원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역시 반드시 심판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출석 전 유튜브 원격 지원 유세를 통해 "어제 담화를 보니 전혀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4월 10일에 국민께서 엄정하게 그에 대해 신상필벌을 보여주셔야 한다"고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 출석 전 남병근 경기 동두천양주연천 후보를 원격 지원했다.

 

이 대표는 "시간이 정말 천금 같고 나라의 운명이 달린 중요한 선거인데 저는 재판에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것도 검찰의 권력이고 기소됐으니 재판받아야 하고 증거가 있든 없든 기소해서 너 한 번 죽어보라는 게 윤석열 정권의 생각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2022년 8월 수해 봉사활동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한 김성원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 사람들은 참 웃기는 사람들이다. 우리 쪽 후보는 정말 오래전에 했던 얘기를 꺼내서 후보를 사퇴하라고 하면서 김 후보는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더 왔으면 좋겠다고 하고 얼마나 잔인한 얘기인가"라며 "공직자로서 공무 수행 중에 한 얘기로 파면에 마땅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제76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을 위해 제주도로 떠난다는 사실을 전하며 "여당이나 대통령은 안 온다고 한다"며 "여당 후보 중 4·3 사건을 폄훼하는 이상한 소리를 하는 분이 꽤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을 공천했으니 오기가 그랬을 수도 있다"며 "4·3사건은 정권이 국민을 학살한 사건이라 규정이 됐는데 여전히 평가를 달리하는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법원에 출석하며 "검찰 독재정권과 정치 검찰이 수사·기소권을 남용하면서 원한 결과"라고 다시금 주장했다.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출석하면서 "국가의 운명이 달린 선거에 제1야당의 대표로서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참으로 억울하고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13일인데 그중 3일간을 법정에 출석하게 됐다"며 "이 중요한 순간에 제1야당 대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저의 심정을 우리 당원 여러분과 지지자,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하지 못하는 부분에 해당하는 만큼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그는 지난달 29일에도 법정에 출석하면서 비슷한 취지로 검찰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총선 하루 전인 9일도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지난달 29일을 포함하면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총 사흘을 법원에 출석하는 셈이다.

 

이 대표는 "총선 전날만이라도 기일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특혜라는 말이 나온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