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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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원희룡 선거사무소 앞서 폭행사고, 전세사기 피해자에 발길질하고 휴대폰 갈취

이천수, 계양구 주민과 말싸움 벌이기도
뉴시스

 

국민의힘 원희룡 인천 계양을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폭행 사고가 발생했다.

 

가해자는 전세사기 피해자를 향해 “개딸이냐”고 외치면서 발길질을 하고 휴대폰을 강제로 뺏은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인천 계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오후 2시반쯤 계양구에 있는 원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관계자 3명이 ‘전세사기 피해, 당신의 책임이 아닙니다’라는 옷을 입고 영정 사진을 든 채 원 후보 선거 사무소 앞에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국민의힘 지지자로 보이는 중년 여성 2명이 나타나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이해가 가지만 남의 잔칫집에 와서 이러는 건 아니다”라고 소리 질렀다.

 

이에 대책위 측 관계자가 동영상 촬영을 시작하자 남성 A씨가 욕설과 함께 “니네 개딸 아니야?”라며 발길질을 하고 휴대폰을 강제로 빼앗었다.

 

이후 A씨는 피해자들에게 “올라와”라고 말하며 원 후보 선거사무소로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112 신고가 들어와 현장에 출동했고 A씨 인적사항을 확보했다”며 “조만간 A씨를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논란이 커지자 “캠프 소속 선거사무원은 아니다. 후보와는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가 하면 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유세판에 뛰어든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 후원회장이 시민과 말싸움을 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은 지난 달 31일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잼며든다’에는 계양구에서 원 후보를 도와 차량 선거 운동을 하는 이씨의 모습이 담긴 1분 남짓의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이씨는 선거 운동 중 한 시민이 “시끄럽다”고 외치자, “아버님이 더 시끄러워요”라고 맞받아쳤다. 이씨의 일침에 주변에서 웃는 것으로 보이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어 이씨는 “아버님 그러지 마세요. 그러면 이재명 후보가 더 안 좋아져요. 왜냐면 시키셔서 한 거니까. 그러시면 안 되고요”라고 했다.

 

또 “아버님 때문에 25년간 발전이 없는 거다. 국회의원은 권력자를 뽑는 자리가 아니”라며 “계양 구민 여러분,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계양에서 일할 수 있는 일꾼을 뽑는 자리”라고 힘줘 말했다.

 

이씨가 시민과 입씨름하는 동안 원 후보는 옆에서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상은 즉각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지지자가 아닌 후원회장으로 나선 이씨가 유권자인 계양구 주민과 말싸움을 한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특히 당시 이재명 대표가 가까운 곳에서 유세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매너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당시 이 대표가 이를 의연하게 대처한 것과 비교해 “가벼운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