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부산 유세에서 한 말을 지적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부산 해운대 지원 유세에서 “우리 정부가 국민 눈높이에 부족한 게 있지만 그 책임이 나에게 있지 않다”고 말했고, 같은 날 홍 시장의 소통 채널인 ‘청년의 꿈’ 홈페이지에 ‘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홍 시장은 “법무부 장관 했으니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1일 부산 해운대 유세에서 “우리 정부가 여러분 눈높이에 부족한 게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가 (비대위원장으로 온 지) 100일도 안 됐다. 그 책임이 나한테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여러분이 부족하다고 말하면 (나는) 97일 동안 어떻게든 바꾸지 않았나. 앞으로도 여러분이 원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정말 억울하다”며 “내게 아직까지 기회를 한 번도 안 줬는데, 이렇게 사라지게 둘 거냐”고 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해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시장은 한 위원장의 발언을 지적한 것에 이어 또다시 그를 직격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2일 홍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셀카 쇼만이 정치의 전부가 아니다. 셀카 찍는 시간에 국민에게 담대한 메시지나 던지라”며 “정치는 진심(眞心)과 진심(盡心)으로 하는 것”이라고 썼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를 한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고 있으며, 홍 시장이 총선 후 여권의 권력 지형 재편을 생각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SNS에 한 위원장을 겨냥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홍 시장은 “2년도 안 된 대통령을 제쳐두고 총선이 아니라 대선 놀이하면서 셀카 찍는 전략으로 총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믿었나”라면서 “제발 남은 기간만이라도 남 탓하지 말고 지역구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읍소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