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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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닮은꼴’ 샤오미 첫 전기차, 시운전 도중 ‘쾅’…환불 사태 벌어지나

중국 전자제품 제조업체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첫 전기차 SU7가 시승 운전 중 잇달아 사고가 발생해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포르셰의 타이칸을 닮았다고 해서 ‘샤이칸’이란 별명이 붙으며 출시되자마자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은 만큼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첫 전기차 SU7의 시승 운전 중 잇달아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바이두)

지난달 31일 중국 봉면신문 등 현지 매체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한 운전자가 SU7 시승 운전을 하던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 따르면 베이블루 색상의 SU7 차량이 코너를 돌다가 갑자기 균형을 잃고 도로 연석을 들이받았다. 샤오미 측은 사고 원인을 고객의 운전 미숙 탓으로 돌렸다. 샤오미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운전자가 코너를 돌 때 과속했고, 전날 밤 비가 내려 도로가 젖어있었다”며 “그래서 부딪힌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자 중국 누리꾼들은 SU7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SU7의 사고가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3일에는 SU7 차량이 앞에 있던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은 우측 헤드라이트가 부서지고 앞 범퍼도 심하게 파손됐다.

 

지난달 29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는 SU7 차량이 연석에 부딪힌 뒤 휠이 찌그러지고 타이어가 펑크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재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안정성 논란이 불거지자 샤오미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이번 사고는 차량 결함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차량 안전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샤오미 SU7가 코너를 돌다가 갑자기 균형을 잃고 도로 연석을 들이받았다. (영상 출처=웨이보)

한편 샤오미는 지난달 28일 29개 도시 60개 매장에서 전기차 SU7을 동시에 선보였다. 전기차 시작가는 4000만 원이다.

 

종합 가전 업체인 샤오미는 전기차와 자사가 만든 전자기기를 연결,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SU7는 출시되자마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샤오미 측은 SU7 정식 출시 하루 만에 8만8000대 넘게 팔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식 출시 당일 매장에 시승을 위한 대기줄이 길게 이어져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정확한 SU7 판매 실적은 이르면 다음주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소식이 뒤늦게 홍콩 장에 반영되며 샤오미는 15%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