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일 ‘편법 대출’ 논란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상납’ 발언 논란에 휩싸인 같은 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한동훈 위원장은 2일 충남 당진 지원 유세에서 “모든 국민을 분노케 하는 양문석이라는 분이 사과문을 냈다. 자기가 사기 대출받아서 산 집을 팔겠다고 한다”며 “대출을 갚겠다고 하는데 자기가 빌린 돈은 갚는 게 너무 당연하다. 집을 파는 것과 대출받은 것이 무슨 상관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거를 왜 사퇴 안 시키나”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양 후보는 30억원이 넘는 서초구 아파트를 구매하며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았는데 당시 금융기관에서 먼저 대출을 제안했다고 거짓말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님이 금세 밝혀졌다”고 지적한 뒤, 아파트 처분 입장에 대해서는 “낡아빠진 보여주기 쇼”라며 “후보직 사퇴는 거부하고 8일만 더 버텨낸 뒤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야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고 비판했다.
양 후보는 대학생 딸 명의로 새마을금고에서 사업자 대출 11억원을 받아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40평대 아파트를 사들인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각종 논란성 발언이 추가로 드러난 김준혁 후보에 대한 파상공세도 계속됐다.
서울 서대문갑 후보인 이용호 의원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화여대 초대 총장, 졸업생, 재학생 등 모든 구성원을 능멸한 김준혁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김 후보는 2022년 8월 ‘김용민 TV’에서 ‘김활란 이대 총장이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근거도 대지 않고 망언을 했다”며 “김 여사를 종군 위반부 동원자로 낙인찍고, 이화여대생들을 미군에 성상납한 사람들로 추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민찬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후보는 2017년 9월 유튜브에 출연해 궁중 문화를 설명하며 ‘고종이 그렇게 여자를 밝혔어. 그래서 밤마다 파티를 했어. 그래서 고종이 나라를 망친 거야’라고 발언했다”며 “조선의 국권이 침탈된 이유가 고종이 여색을 밝히고 밤마다 파티했기 때문인가. 아니면 일제의 제국주의 야욕 때문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화여대는 공식 입장을 내고 김 후보에 대한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이화여대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유튜브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김준혁 후보의 본교 구성원에 대한 명예훼손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라며 “김 후보의 발언은 본교와 재학생, 교수, 동창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본교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측은 “김준혁 후보가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엄중히 대응할 방침”이라며 “김 후보가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각 후보들의 ‘막말 파문’이 선거 막판까지 민심을 흔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 범위 밖으로 국민의힘 후보에 앞서던 서울 격전지에서 오차 범위 내로 격차가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서울 영등포갑 지역구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채현일 44.7%, 국민의힘 40.6%였다. 둘의 격차는 4.1%포인트로, 오차 범위(±4.4%포인트) 내다.
또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31일 서울 동대문을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장경태 후보 47.5%, 국민의힘 김경진 후보 44.0%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ARS 자동응답 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