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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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입틀막’ 당사자 “더불어민주연합 패러디 광고 유감”

지난 2월 카이스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연구개발(R&D)예산을 복원하라고 외치다가 끌려나간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이 자신의 피해 사건을 패러디한 더불어민주연합의 광고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신 대변인은 전날 개인 SNS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공론화를 했다고 해도, 제 의지에 반하고 타인의 이익을 위한 방식으로 제 사건이 이용당하는 것은 보기 힘들다”며 “자당의 선거운동을 위해 제 피해사건을 이용한 이번 더불어민주연합의 광고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중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윤석열 대통령에 항의하다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는 모습. 뉴시스

해당 광고에는 △특검법 △국정기조 전환 △R&D 예산 복원 △해병대원 순직사건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는 도중 입이 틀어막히는 ‘입틀막’영상이 담겨있다. 신 대변인이 문제삼은 부분은 ‘R&D 예산 복원’부분이다. 신 대변인은 “아직도 ‘입틀막 패러디’를 보면 반갑고 감사한 생각보다 앞서 무의식적으로 불편한 감정이 먼저 든다”며 “이번 (더불어)민주연합 광고는 제가 바란 올바르고 정의로운 정권심판 방식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했다.

 

신 대변인은 2일 통화에서 “민주당의 지지자처럼 오해받는 내용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고 입장문 작성 배경에 관해서 설명했다. 그는 또 “녹색정의당에도 자제를 요청했다. 민주당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연합 관계자는 이날 “입장문이 있었으면 그걸 보고 검토해봐야한다”고 말했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