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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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장밋빛 기대감’에 들썩이는 지자체…성남·용인·화성 분위기↑ [밀착 취재]

경기지역 도시들 들썩…접근성·지역발전↑
정명근 시장 “누구나 살고 싶은 화성 완성”
신상진 시장 “동서남북 사통팔달 자리매김”
이상일 시장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 열려”
성남·동탄역 일대 집값도 들썩…장밋빛 기대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이 지난달 30일 개통하면서 노선이 지나는 수도권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들썩이고 있다. 도시 발전에 대한 장밋빛 기대감이 무르익으며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3월 28일 GTX-A 동탄역을 찾아 안내시설 등을 점검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는 이번 개통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지역으로 꼽힌다.

 

평소 버스로 이동하면 75분 걸리던 화성 동탄∼서울 수서 구간은 이번 열차 개통으로 이동시간이 20분대까지 단축됐다. 이에 동탄신도시의 한 중형 아파트 가격은 최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GTX-A 수서∼동탄 구간 노선도

이처럼 화성시를 두고 그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받아온 철도 인프라 부족이 해소되면서 첨단기업과 인재를 끌어오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최근 인구 100만을 넘긴 도시의 발전에 전기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화성시는 동탄역 주변 대중교통 운행시간을 30분 늦추고, 버스정류장·택시승강장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GTX는 화성을 알리는 창(窓)”이라며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개통과 함께 대규모 기념식을 연 성남시도 홍보전에 뛰어들었다. 판교테크노밸리와 잇닿은 성남역 주변의 재개발·재건축 등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지정에 신경을 쓰면서 GTX 개통의 온기가 지역 곳곳으로 퍼져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3월 26일 GTX-A 성남역에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신상진 성남시장은 “성남시가 역사적인 GTX 시대를 맞았다”며 “성남역 개통으로 시가 철도 거점이자 동서남북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6월 말 구성역 개통을 앞둔 용인시도 연계 버스노선 조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구성역은 공사 지연으로 늦게 문을 열지만 향후 GTX 구성역에서 지역 곳곳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대중교통 노선을 조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발전에 군불을 지피겠다는 것이다.

 

이상일 용인시장(두 번째줄 오른쪽 첫 번째)이 지난 3월 29일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식에 참석해 앉아 있다. 앞줄 왼쪽 첫 번째는 윤석열 대통령. 용인시 제공

이상일 용인시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수서역에서 열린 GTX-A 개통식에 참석해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가 열렸다”며 “구성역 조성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GTX 성남역이 들어선 분당구 이매·백현동, 구성역이 문을 열 기흥구 구성동 일대에선 최근 다시 집값이 들썩이는 등 개발 호재가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이달 1일 경기도가 발표한 ‘GTX 플러스 노선안’에 포함된 일부 지자체들의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도가 발표한 G노선안에 광명시흥신도시와 KTX 광명역이 포함된 광명시의 경우 광명시흥역이 이미 D노선에 포함된 데 이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박승원 시장은 “주민 교통복지를 획기적으로 증진하도록 경기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일부 개통한 GTX-A는 파주 운정에서 동탄까지 총연장 85.5㎞에 이르며 수서~동탄을 제외한 운정~서울역 구간은 올해 말, 서울역~수서 구간은 2028년 개통된다.


성남·용인·화성·광명=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