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딸의 부모가 딸이 카카오톡으로 받은 동급생의 메시지를 본 후 충격을 받고, 이를 학교 폭력으로 신고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글을 올렸다.
뉴스1에 따르면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공무원 A씨가 “딸아이가 겪을 일인데 학폭 신고”라는 제목의 글을 썼는데, A씨는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가 겪은 일이다. 학폭 신고감인지 봐 달라”면서 딸의 휴대전화 화면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A씨 딸의 동급생은 “야 XX, 너 나랑 OO(게임)에서 똑같은 것 사지 말라고 개XX야”라면서 “진짜 네 애미 애비 죽여줘? XX 좋게 했더니 내가 만만하냐? 너 월요일에 학교 화장실로 와. 죽여줄게”라고 협박했다.
이어 “합기도에 네가 오라고 하도 졸라서 갔더니 사범님이랑 관장님한테 이르냐? XX아, 사람도 안 된 새끼야, 너 지금 캐릭터 안 바꾸면 너네 집 찾아가서 애미 애비 죽여 버린다. 썅X아”라고 욕설을 이어갔고, A씨의 딸이 메시지를 읽지 않자 “XX 읽으라고. 개보다도 못한 미친X아. 지금 안 읽으면 너 오늘부터 왕따 되고 여우라고 소문낼 것”이라고 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가 얼마나 속상할까”, “(하는 말이) 거의 잠재적 범죄자 수준이다”, “성인이 봐도 무서운 글이다”, “내 자식한테 이런 일이 있었다면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다”, “무조건 신고해야 한다”, “신고감 맞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자신을 교사라고 소개하며 “할 수 있는 건 학폭위와 가해자 분리 조치 요청, 경찰 신고밖에 없다”면서 “괴롭힘이 계속된다면 현실적으로 전학이 나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이 검거한 학폭 관련자들 중 초등학생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체 학폭 검거자 1만1331명 중 초등학생은 572명(5.0%)이었는데, 2021년에는 전체 1만1968명 중 초등학생이 858명(7.2%), 2022년에는 1만4436명 중 1399명(9,7%)로 늘었다.
학폭 유형 중 학교 안팎과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 욕설의 비중이 높았다.
여성가족부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실태조사’를 보면 2022년 ‘학교 안과 밖에서 욕설이나 무시하는 말을 지속해서 들음’을 경험한 학생은 1671명이었다.
‘손·발 또는 물건으로 맞거나 그로 인해 다침’은 1000명, ‘돈이나 물건을 빼앗김’은 350명, ‘때리거나 괴롭히겠다고 위협을 당함’은 467명, ‘왕따를 당함’은 267명이었다.
사이버 공간상의 학폭 실태로 ‘온라인에서 욕설이나 무시하는 말을 지속해서 들음’은 1218명, ‘온라인에서 괴롭히겠다고 위협을 당함’은 283명이었고, ‘온라인에서 사이버머니나 게임 아이템·데이터(와이파이 셔틀) 등을 빼앗김’은 233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