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외곽지역을 남북축으로 잇고, 도심과 도심을 동서로 연결하는 도시철도 3·4·5호선 구축 계획안을 내놨다. 1호선 지하철, 2호선 도심 순환선 트램과 더불어 대전의 동서남북을 지나 교통 소외 지역을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차량 종류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나 총사업비 확보 방안없이 단순히 노선 발표에 불과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대전시는 59.8㎞에 달하는3·4·5호선 철도망 구축 계획을 올해 말 정부 승인을 목표로 본격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도시철도 2호선은 올 상반기 내 착공 예정으로 2028년 지선(연축지구∼회덕역·진잠네거리∼교촌삼거리 2.3㎞)과 동시 개통한다.
도시철도 3호선은 교통소외지역인 외곽지역을 남북축으로 연결한다. 대덕구 신탄진에서 둔산을 거쳐 동구 산내까지 총연장 29㎞ 노선이다. 하루 이용객 약 7만5000명으로 예상된다.
도시철도 4호선은 동서 관통 노선으로 교촌동 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한 게 특징이다. 총연장 17.9㎞로 덕명∼학하∼도안∼선화∼대전복합터미널∼송촌을 잇는다. 하루 평균 6만4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철도 5호선은 주요 도심권을 남북으로 지난다. 대전컨벤션센터∼정부청사∼오월드를 연결하는 총연장 12.9㎞ 구간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5만4000명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CTX 노선 정부청사역이 들어서면 실제 이용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전시는 도시철도에 도입될 경전철 차량 시스템은 기존 지하철, 고가 방식 등은 물론 신교통 수단인 무궤도 트램 등을 모두 포함해 최종 결정한다.
3·4·5호선 착공에 앞서 시는 내년 유성 도안동 가수원네거리에서 유성온천 네거리까지 6.2㎞ 구간에 일명 ‘바퀴달린 트램’으로 불리는 무궤도 트램 4대를 시범 도입한다. 프랑스·스위스 등에서 사용 중이며 굴절버스와 비슷한 외관이다.
시는 도시철도망계획은 올해 국토교통부와의 사전협의, 시민공청회 등 행정절차를 거쳐 연내 최종 정부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추진한다.
그러나 앞으로 밟아야 할 절차는 첩첩산중이다.
3·4·5선 차량 종류를 지하철과 고가방식, 무궤도 트램까지 모두 포함해 검토한다는 계획안으로 사업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철도망 구축을 추진하려면 경제성이 0.7 이상이거나 정책성 평가가 0.5를 넘어야 하는데, 대전시가 추산한 3·4·5호선의 하루 이용객은 5~7만여명으로 예비타당성 조건에 미흡했던 2호선 트램(16만5000명)과 비교해 6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향후 세부노선 변경 가능성도 크다.
차량이 무궤도 트램으로 정해지면 현행법상 버스에 해당하기 때문에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선 도시철도법과 간선급행버스법 등 관련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3∼5호선 경제성은 노선 길이와 이용객으로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본다”며 “도시철도 추가 건설을 앞당기기 위해서 2호선 건설과 병행해 사전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