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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파렴치 잡범 조국”…이재명 “나경원, ‘나베’ 별명으로 불려” [총선 말말말]

정치인의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메시지에서 나온다. 특히 선거는 말의 전쟁이다. 누가, 왜, 이 시점에, 어디서 그런 발언을 했느냐는 선거 판세를 읽는 지표다. 세계일보는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선거 현장 곳곳에서 쏟아지는 정치인들의 메시지를 정리해 <총선 말말말> 코너로 소개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을 찾아 시민들에게 여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①한동훈 “파렴치 잡범 조국”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2일 “지금은 중요한 결전 앞에서 뭉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대전 지원유세에서 “최근에 선거 관련해서 누가 탈당을 해야 되느니, 누가 어떤 책임을 져야 되느니 하는 거친 말들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상식을 벗어나는 초현실적인 범죄자들과 맞설 때는 생각이 다른 모든 상식적인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감옥에 가면 책 읽고 운동하겠다’는 발언을 겨냥, “조국이 독립운동을 하는 건가. 민주화운동을 했나. 파렴치 잡범 아닌가”라며 “잡범이 감옥 가기 직전에 표를 달라고 하고 감옥 가서도 정치활동을 계속하겠다고 한다. 이걸 허용해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동작구 남성역 인근에서 류삼영(동작을)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유튜브 채널 캡처

②이재명 “나경원, ‘나베’ 별명으로 불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일 국민의힘 나경원(서울 동작을) 후보를 향해 “‘나베’ 이런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관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은 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동작을 류삼영 민주당 후보의 유세 지원을 가기 전 유튜브 방송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나 후보는 이 정권의 출범에 기여했을 것이고 책임이 있어 이 정권에 대해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베’는 나 후보와 일본의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섞은 말로, 일본말로는 냄비를 뜻한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막내 땅인 독도는 상징적으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제적, 군사적으로도 중요하고 역사적으로도 중요하다”며 “여기를 과연 이 정권은 수호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본성에 친일적 요소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 후보를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심판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권 심판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 연합뉴스

③이낙연 “오만과 불통을 확인”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의 분노나 걱정을 이렇게 모르는 대통령이라면 중간에 그만두는 게 나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민들이 화나있고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그에 대해서 위로의 말씀이나 사과의 말씀을 하는 게 대통령의 기본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담화에 대해 “오만과 불통을 확인했다”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게 대통령의 기본 책무 중에 기본일 텐데, 그것을 지켜야 할 대통령의 태도는 아니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실제로 엊그저께는 3살짜리 아이가 응급실을 빙빙 돌아다니다가 숨을 거둔 일도 있었는데 이런 일들을 그냥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면 정말 대통령 물러나라는 얘기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