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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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새로운 휴전안 제시”… 가자지구서 전쟁 중단될까?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가자지구 휴전·인질 협상에 참여했던 이스라엘 대표단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새로운 휴전안을 제시하고 귀국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인해 파괴된 차를 살피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모습. 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이집트의 효율적인 중재로 대표단은 하마스가 검토할 새로운 제안을 취합해 제시한 뒤 돌아왔다”며 “협상이 타결되도록 중재자들이 더 강력하게 하마스를 압박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성명에서 중재국 중 이집트만 추어올린 것은 하마스를 압박하지 않으려는 카타르를 겨냥한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번에 나온 이스라엘의 발표는 지난달 31일 정보기관인 모사드와 신베트, 이스라엘군으로 구성된 중간급 실무 대표단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중재국들과 함께 새로운 휴전안을 조율하며 나온 내용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쟁 이후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의 중재로 여러 차례 휴전·인질 석방 안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하마스가 전제 조건으로 요구한 이스라엘군 철수와 영구 휴전을 이스라엘이 일관되게 거부하자 협상은 진전되지 못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대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를 고집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에서 납치한 인질 40명을 풀어주는 대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최대 800명을 풀어준다’는 내용의 협상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수감자 400명 석방‘에서 크게 양보했다며 하마스가 제안을 수용하길 기대했다.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라파의 한 피난시설에서 생활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모습. AP연합뉴스

이와 함께 가자지구 북부에 살다 쫓겨난 주민들을 다시 거주지로 복귀시키는 문제 또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임시 휴전 시작 2주 뒤부터 하루 2000명의 주민이 북부로 귀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10월7일 전쟁 이후 북부에서 전개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주민들은 남쪽으로 밀려났는데, 이스라엘은 그간 ‘가자지구 주민의 북부 지역 귀환 관련 논의는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한 후에나 가능하다’고 고집한 바 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