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제주 지역 5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 4·3기념사업위원회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불참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위원회는 2일 성명에서 “윤 대통령에 이어 한 위원장도 (올해)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며 “4·3을 대하는 정부 여당의 태도에 매우 큰 충격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특히 “(4·10 총선) 선거운동 기간 한 번도 제주를 찾지 않은 한 위원장이 4·3 추념식까지 참석하지 않는 건 도민에 대한 기본적 예의마저 저버린 것”이라며 “한 위원장은 4·3 폄훼로 비판받는 태영호·조수연·전희경을 공천해 놓고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4·3 희생자 추념일은 여야의 정파 논리로 재단될 수 없는 날”이라며 “지금이라도 한 위원장은 4·3 추념식 참석을 결정해 3만 영령과 10만 유족, 70만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은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엄수된다.
한편 한 위원장이 충북과 강원, 경기 일대를 찾아 22대 총선 지원유세를 이어간다. 3일 제주에서 열리는 4·3 희생자 추념식에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만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충북 충주와 제천단양을 방문해 유권자들을 만난다. 현역인 이종배(충주)·엄태영(제천단양)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뛰고 있다.
오후에는 강원으로 이동해 원주와 춘천에서 지원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에는 경기 포천과 동두천, 파주, 고양에서 유세 일정을 소화한다.강원은 충청과 더불어 선거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박정하·김완섭(원주갑·을) 후보와 김혜란·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갑·을) 후보가 출마한 상황이다.
경기에서는 김용태(포천가평) 후보, 안기영·김성원(동두천양주연천갑·을) 후보, 박용호·한길룡(파주갑·을) 후보, 한창섭·장석환·김종혁·김용태(고양갑·을·병·정) 후보가 22대 총선 지역구 후보로 나섰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제주 4·3 희생자를 기리는 추념식에 참석한다. 이후 총선 격전지로 분류되는 경남과 부산을 방문해 지원 유세에 나선다. 추념식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 오영환 새로운미래 선거대책위원장, 윤희숙 진보당 대표 등 각 정당 대표주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추념식 참석 후 경남과 부산을 방문해 허성무(경남 창원성산), 김지수(경남 창원의창), 배재정(부산 사상), 이현(부산 진구을) 후보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