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 등장할 것인지 주목된다.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보수 텃밭’ 중에서도 격전지로 꼽히는 낙동강벨트 중심으로 부산, 경남 양산, 울산 등 직접 찾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격려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12년 만에 등판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전직 대통령들의 유세전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보수 성향의 서정욱 변호사는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나와 박 전 대통령이 최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대구 달서갑 후보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서 변호사는 “제가 듣기로는 정치 재개가 아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하는 건 아니다”며 “유영하 변호사는 계속 옥중에서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 인간적인 도리로 조용히 지원 유세할 것으로 들었다. 대구에서”라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사전투표가 5일이니까 3일이나 4일 나오겠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러지 않을까 싶다”고도 내다봤다.
다만 유 후보는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유세 지원설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 후보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 여부’ 관련한 뉴시스 질의에 “(정해진 건) 없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지원 유세를 언급한 것이 아니어서 말을 아끼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권 세력의 건승을 기원하며 ‘정권심판론’에 힘을 보태며 후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와 검은색 바지 차림이었다.
이날 오후 이재영 민주당 양산갑 후보와 함께 경남 양산 물금읍 벚꽃길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은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하고 있다. 70 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며 “이번에 꼭 우리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서 이 정부가 정신을 차리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지난 2일에는 울산을 찾아 보수 강세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문 전 대통령은 김태선 후보에 대해 “지난 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라며 “문재인 정부가 무너진 조선 산업을 되살렸듯이 김 후보는 무너진 민생을 다시 살려낼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그의 당선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격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남구 무거동을 찾아 전은수(남구갑) 후보도 격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30분 동안 궁거랑 벚꽃길을 걸으며 시민들에게 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