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이 닭강정이 1만5000원”…경주 벚꽃 축제서도 ‘바가지요금’ 논란

“1만5000원에 구매한 닭강정이 부실하다”는 내용의 게시물
지역 축제서 바가지요금 논란 일자 지난달부터 TF 운영 중
경주 벚꽃 축제에서 판매 중이라는 닭강정.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여의도 벚꽃 축제에 이어 경북 경주 벚꽃 축제에서도 음식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주 벚꽃축제 1만5000원 닭강정 욕 나오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해당 글에서 작성자는 “경주 흥무로 쪽 길거리 닭강정인데, 데우지도 않고 몇 조각만 줬다”며 감자튀김과 닭강정 사진을 공개하고 “저게 1만5000원인데 어이가 없어서 따지고 그냥 나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여의도 벚꽃 축제에 다녀왔다는 한 시민이 현장에서 판매 중인 1만원 제육덮밥 실물 사진을 공개하며 ‘바가지요금’ 논란이 빚어졌다.

 

여의도 벚꽃 축제에서 판매 중이라는 제육덮밥.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의도 벚꽃축제 푸드존에서 시킨 제육덮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 1일 ‘영등포 여의도봄꽃축제’를 방문했다는 글쓴이는 “금액은 1만원을 받았는데, 반찬은 단무지 3조각에 국물도 없다. 비계밖에 없는 제육 몇 조각이었다”며 고기 몇 점과 단무지 세 조각으로 구성된 제육덮밥 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글쓴이는 “민원 부스에 이야기를 하고 왔는데 답변하는 모양새가 영 아니었다”며 “꽃축제 푸드존, 그리고 민원 부스 측에 우롱당한 기분이 들어 잠이 오지 않는다. 이번 주까지 기다렸다가 답변이 안 오면 영등포구청에 직접 민원을 넣을 예정”이라고 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편의점 도시락이나 삼각김밥이 더 낫겠다”, “저러니 축제 바가지요금 논란이 나오는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꼬치어묵 6개에 1만원'이라고 적어 놓은 메뉴판. MBC경남 유튜브 캡처

 

지난달 27일 경남MBC의 보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에서도 먹거리 ‘바가지요금’ 논란이 있었다.

 

진해 군항제 먹거리 마켓에서는 꼬치어묵 2개가 1만원에 팔리고 있었는데, 메뉴판에는 ‘꼬치어묵 6개 1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경남MBC 취재진이 한 가게 상인에게 “꼬치어묵 6개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메뉴판과는 다르다. 긴 꼬치에 하나 끼운 게 아니다. 우리는 비싼 어묵을 제공한다”고 답했다.

 

애초 군항제 주최 측과 상인들이 합의한 금액은 어묵 6개에 1만원이었는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지난달부터 지역 축제 규모별 ‘바가지요금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바가지요금 근절 캠페인 및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축제장 출입구를 비롯해 판매 부스 외부에 판매가격을 ‘○○g당 가격 ○○원’ 등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가격 표시제를 실시하고,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