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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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됐다면 죄송” 민주당원에 사과 통했다? 세종갑 김종민 46% vs 류제화 30%…오차 범위 밖 앞서

정권 견제 63% vs 국정 안정 32%
윤 대통령 국정운영…부정 평가 71%

제22대 총선, 세종갑 선거구 여론조사에서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가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는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전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3월 30일부터 사흘간 갑 선거구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누구에게 투표하겠냐(지지도)’ 등을 조사했다.

 

(왼쪽부터)세종 세종특별자치시갑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와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 선거공보물. 세종선관위 화면 갈무리.

 

지지도 조사 결과 김 후보 46%, 류 후보 30%를 각각 기록했다. 지지도 격차는 16%포인트(p)로 오차 범위 밖이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 후보와 류 후보 격차는 지지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조금 더 벌어졌다. 김 후보 45%, 류 후보 27%로 응답했으며 둘의 차이는 18%p로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후보 관련 조사와 별개로 ‘국정 안정’과 ‘정권 견제’ 어느 쪽에 공감이 가냐는 질문에 정권 견제 63%, 국정 안정 32%로 야당의 주장을 더 옹호한 것으로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 묻는 질문에 부정 평가가 71%로, 이번 조사 대상 선거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대전MBC는 전했다.

 

또 세종갑 선거구 비례대표 지지도는 조국혁신당 34%, 국민의미래 20%, 더불어민주연합 17%로 조국혁신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가장 높았다.

 

세종갑 선거구는 지난달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가 이영선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했다. 이날 강민석 대변인은 “이 후보는 공천 검증 과정에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갭투기를 한 의혹이 있음에도 재산보유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해 공천 업무를 방해했음이 선관위 재산 등록과 당대표의 긴급지시에 따른 윤리감찰을 통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후보였던 이 후보 공천 취소로 세종갑 선거구는 새로운미래 김종민,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가 양자 대결을 펼친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 공천 취소 변수로 반사 이익을 보는 쪽은 결국 ‘갈 곳을 잃은 민주당 표심’을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느냐가 이번 총선에서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 사과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치인으로서 뜻이 있고 생각이 있어서 여러 가지 행동을 했지만, 민주당 당원들이나 지지자분들한테 그게 상처가 됐다는 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유튜브에는 동시접속자 수가 28만명이 몰렸다.

 

‘최근 민주당 이영선 후보 공천이 취소됐고, 남은 후보는 새로운미래와 국민의힘 밖에 남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사회자가 민주당 지지층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자 김 후보는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민주당 지지자 분들이 큰 충격을 받았고 저한테 표를 달라고 말씀드리기 미안한 상황이다”며 “김종민이라도 잘 해서 국민의힘을 꺾으라는 분도 있고 탈당해서 너무 속상해 표 주는 것은 생각해보겠다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싫어서,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에서 벗어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더 잘해보고자 한 거다”며 “윤 정권을 심판해 나라를 바로잡으려고 하는 것은 같으며 방법상 차이를 넘어 대의를 위해 노력하고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대전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2일 발표한 세종갑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대전MBC 갈무리

 

민주당 표심이 요동치면서 국민의힘 류 후보는 김 후보 때리기에 나섰다. 류 후보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종민 후보의 오락가락 행보에서 전형적인 기성 정치인의 모습을 본다”며 “이제는 어떻게 하면 민주당을 더 낫게 만들까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을 뿐이라며, 다시 민주당을 향해 구애를 펼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재선 지역구인 논산·계룡·금산을 떠나 세종으로 지역구를 옮긴 김 후보의 진정성을 의심한다”며 “김 후보는 세종 시민이 우습냐? 세종시는 행정수도가 되느냐 이대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머무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며 김 후보를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대전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세종갑 선거구를 비롯, 대전 중구·대덕구, 충남 아산시갑, 홍성군·예산군 만 18살 이상 남녀 500~501명을 대상으로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사흘간 휴대전화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