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단국대 의대 교수 80여명 사직서 제출…“전공의와 단일대오”

“의학 교육 100년 전으로 후퇴”

단국대학교병원 의대 교수 140여명 중 60%가 넘는 8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단국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교수들은 제하분주(濟河焚舟)의 심정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사직서 제출의 변’을 밝혔다. 지난달 말 70여명에서 이달 1일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문 이후 사직서 제출 교수가 80여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교수 집단 사직으로 현장의 의료공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27일 한 대학병원에서 사직원에 서명을 마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이들은 “그동안 단국대병원 교수들은 정부, 대학본부에 2000명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가 의료의 파국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력히 항의해왔다”며 “정부가 젊은 의학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호소하며 그들이 떠난 자리를 묵묵히 메워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4월1일 대통령 담화문에서도 정부의 의료대란 종결의 ‘의지 없음’이 재차 확인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더는 잘못된 정책으로 지역의료 체계가 붕괴되고 의학 교육이 100년 전으로 후퇴하는 것을 목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냈다. 동료들과 제자들이 예전처럼 오직 환자 하나만 바라보고 의업을 수행할 수 있는 날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게 됐다고도 설명했다.

 

비대위는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과 단일대오를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교수들은 거짓된 의료개혁을 향한 투쟁에서 전공의 및 의과대학 학생들과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