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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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수주액 27개월 만에 中 제치고 ‘세계 1위’

1분기 136억달러… 2023년 절반 육박
전년 동기보다 41%↑… 점유율 45%
LNG선 등 친환경 선박 ‘싹쓸이’
산업부 “초격차 기술 로드맵 마련”

올해 1분기 조선(造船)산업 수출액이 2년3개월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은 136억달러(18조3436억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299억달러와 비교하면 1분기 만에 그 절반에 가까운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한국의 선박 수주액이 세계 1위를 탈환한 것은 2021년 4분기 이후 9개 분기 만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한국의 선박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다. 한국의 조선 수주액은 1분기 기준 전 세계 점유율의 약 44.7% 수준이다.

사진=뉴스1

1분기 수주량 기준으로는 한국이 449만CGT로 중국(490만CGT)에 밀렸다. 다만 증가율만 놓고 보면 한국은 1년 전과 비교해 32.9% 증가했고 중국은 0.1% 감소했다.

또한 지난달 한국의 수주량은 105만CGT로 중국(73CGT)을 앞섰다. 한국의 선박 수출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다.

또한 3월 기준 세계 수주량 상위 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들이 모두 차지했다.

아울러 1분기에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친환경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29척), 암모니아선(20척)의 100%를 수주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조선사들이 탈탄소·친환경 전환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LNG 운반선,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세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산업부는 지난해 11월 ‘K-조선 차세대 선도전략’을 발표하고 올해 3월에는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를 발족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9조원 투자를 통한 초격차 기술 확보, 국내 인력 양성 및 외국인력 도입 등 조선산업의 당면 과제에 대응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7000억달러 수출 목표 달성에서 조선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상반기에는 ‘K조선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마련하고, 하반기에는 중소 조선소의 경쟁력 강화와 조선 기자재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