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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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망친 나라”…보수 논객 김진, ‘청년 비하’ 발언 ‘파장’

민주당 “나라를 망친 가해자는 윤석열 정권”
천하람 “오늘도 2030은 아무 이유 없이 두들겨 맞아”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젊은이들이 나라를 망쳤다”는 취지의 말을 해 청년 세대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김 전 위원은 지난 2일 MBC ‘100분 토론’에서 진행된 ‘선택 2024, 당신의 마음은’에 출연해 “총선 위기론에 빠진 여당이 뭔가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는 60대 이상의 아주 예상 외로 높은 투표율”이라고 설명했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왼쪽)이 2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MBC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어 김 전 위원은 “젊은이들이 망친, 젊은이들이 어지럽힌 나라 노인이 구한다, 옛날에 고대 그리스어부터 벽에 이렇게 문구가 적혀 있었다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토론장 내 젊은 청중에게 “미안하다”면서도 “젊은이들이 헝클어놓은 이거(나라), 노인들이 구한다는 호소를 해서 60대 이상의 투표율을 극적으로 높이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지지도가 높은 60대 이상 유권자의 투표율을 독려하고, 청년 세대를 비하해 세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냔 비판이 제기됐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3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김 전 위원은 근거 없는 혐오로 청년을 모욕하지 말라. 나라를 망친 가해자는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고, 청년은 윤석열 정권이 망친 나라에서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라며 “김 전 위원은 대한민국 청년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도 2030은 아무 이유 없이 두들겨 맞는다. 아무 이유 없이 ‘나라를 망친 사람들’로 규정되었다”며 김 전 위원 발언을 되받아쳤다.

 

이어 천 위원장은 “도대체 젊은 세대가 무엇을 잘못했나. 청년들이 김건희 여사에게 디올 백 좀 받아달라고 부탁했나?, 양평 고속도로 노선 좀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나? 채상병 사건을 은폐해달라고 요구했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로 도피시켜 달라고 부탁했나?”라며 “모두 다 윤석열 정부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망쳐놓고 도대체 왜 청년들 탓을 합니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 위원장은 “단, 젊은 세대에게 표 구걸하지 말라”며 “이유 없이 욕하지도 마십시오. 표 맡겨둔 것 아닙니다”라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