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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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허덕 중남미 대통령 월급은 ‘두둑’

과테말라, 최저임금의 46배 ‘최고’
인상 시도 아르헨 대통령도 26배

경제난을 겪고 있는 중남미 국가 대통령들이 최저임금의 수십 배에 달하는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는 우루과이국립대 하비에르 로드리게스 웨버 교수가 조사한 중남미 각국 최저임금 대비 대통령 급여 수준 데이터를 공개했다.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 AFP연합뉴스

데이터에 따르면 최저임금과 비교해 대통령에게 가장 높은 액수의 급여를 주는 나라는 과테말라다. 달러로 환산한 과테말라의 최저임금은 420달러(약 57만원)에 이르는데,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은 최저임금의 46배에 달하는 월급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경제위기로 인구의 30%가량이 식량난에 시달리는 과테말라에서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이주하는 국민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과테말라에서 미국으로 간 ‘불법 이민자’는 70만명에 달했다.

과테말라의 뒤를 이어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이 최저임금(580달러)의 약 40배에 달하는 급여를 받고 있다고 인포바에는 전했다.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30배), ‘셀프 급여 인상’으로 최근 논란을 빚은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26배),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와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22배) 대통령이 뒤를 이었다.

규정상 대통령 급여를 최저임금보다 높게 줄 수 없도록 한 베네수엘라의 경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명목상 월급으로 수령하고 있는 돈은 약 4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