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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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루키’ 황준서·전미르 “신인왕, 찜”

리그 시즌 초반 나란히 첫승 신고
황, 5이닝1실점… 한화 돌풍 주역
전, 무실점 행진… 롯데 불펜 활력

한화 황준서와 롯데 전미르.

2024시즌 프로야구 개막 후 팀당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돋보이는 신인이다. 나란히 2005년 8월에 태어난 두 선수는 지난 드래프트에서 각각 1순위와 3순위로 프로에 입단했고, 시즌 초반부터 팀의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하며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라나고 있다.

황준서(왼쪽), 전미르

신인 중 가장 먼저 승리를 따낸 건 황준서였다. 탄탄한 한화 선발진에서 자리를 구하지 못한 황준서는 2군에서 시즌을 맞았지만 한화 5선발 김민우의 부상으로 1군에 콜업됐다.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선발로 나선 황준서는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빼앗는 호투로 팀의 14-3 대승을 이끌었다. KT 문상철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황준서는 “떨리긴 했지만 후회 없이 던지기 위해 노력했다”며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황준서가 한화 선발의 한 축을 노린다면, 전미르는 롯데 불펜의 중심을 향해 가고 있다. 전미르는 지난달 24일 개막 SSG전에서 1이닝 삼진 3개를 기록했고 30일과 31일 열린 NC전에서는 나란히 삼진 2개와 3개를 뽑아내며 1이닝씩을 책임졌다. 2일 열린 한화전에서는 데뷔 후 첫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전미르는 0-0으로 맞선 7회 마운드에 올라 수비실책과 볼넷 등이 겹치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요나단 페라자에게 너클커브를 던져 루킹삼진을 빼앗았고, 다음 타자인 채은성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막아냈다. 이어진 공격에서 롯데는 손호영의 적시타가 터지며 1-0으로 앞서갔고, 이 점수를 지켜낸 롯데는 막내에게 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올 시즌 전미르는 4.2이닝 9탈삼진 1안타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전미르는 “함께 청소년대표에서 뛰던 친구들의 활약이 큰 동기 부여가 된다”고 웃었다. 이어 새롭게 장착한 너클커브에 대해 “그립이 커브보다 단단해서 공이 쉽게 빠지지 않기 때문에 더 강하게 던질 수 있다”며 “신인왕을 바라보기보단 팀 승리를 먼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