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는 인품부터가 다르다니께.”
이번 4·10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은 전국 관심 지역구 중 한 곳이다. 더불어민주당 광주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공천을 받은 ‘찐명’(진짜 친이재명) 민형배 후보에게 국무총리, 전남지사,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새로운미래 이낙연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84.05%라는 전국 최고 득표율로 ‘금배지’를 달았다. 두 번의 광산구청장을 지내며 쌓은 탄탄한 지역 기반이 강점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민 후보의 재선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광주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광주 광산을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민 후보는 64%를 얻어 이 후보(17%)를 크게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민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도 느껴졌다. 민 후보는 지난 2일 오후 1시쯤 쌍암동 쌍암공원에서 점심시간을 맞아 산책을 나온 시민들을 만나고 있었다. 많은 시민이 민 후보를 알아보고 응원을 건넸다. 일부 시민들은 민 후보를 붙잡고 과일과 커피를 대접하기도 했다. 민 후보는 “광주에서 현역이 저 혼자 남았다”며 “최선을 다해 정치하겠다”고 화답했다.
민 후보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넨 이영범(59)씨는 “민 의원은 지역에서 일을 굉장히 많이 한 사람”이라며 “구청장 두 번 하면서 낙후된 광산을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시켰다”고 치켜세웠다. 민 후보는 “주민들은 제발 TV에서 윤석열, 한동훈 안 보게 해달라, 국회 가서 잘 싸워달라고 많이 말씀하신다”며 “현 정권에 대한 분노가 크다 보니 조국혁신당의 바람도 센 편”이라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같은 날 오후 3시30분쯤 이 후보는 유세차를 타고 청년층이 많은 수완지구를 돌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가 차에서 내려 거리유세를 시작하자 10대부터 2030 청년들의 사진 요청이 잇따랐다. 광산구는 주민 평균 연령이 39.5세로 광주에서 가장 젊은 지역이다.
이 후보는 기자와 만나 “이곳이 워낙 민주당 텃밭이고, 윤석열정부도 민주당을 도와주고 있다. 여야 합작으로 벅찬 선거”라면서도 “민주당이 의석을 많이 얻는다고 정권심판이 되는 게 아니란 걸 2년간 경험하지 않았나.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대한민국의 위험신호를 시민들께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광주에도 거물이 있어야 한다. 마침 5선에 국무총리까지 한 이낙연이 왔으니 공짜로 한 번 써먹어 보시라는데 뭘 그렇게 망설이시나”라며 “호남의 마지막 불씨를 끄지 말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택시기사 오모(76)씨는 “이낙연씨가 인품으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다른 사람과 비교가 안 된다”며 “이 동네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무조건 민주당 후보라고 찍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