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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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가득 농어업인 찾아요”…경기도, 오디션 형식 ‘농어업소득 333 프로젝트’ [밀착 취재]

농어업 종사자 대상 프리젠테이션 형식 오디션
50명 선발 後 3년간 컨설팅·교육·시설 맞춤지원
수시모집 250명 추가 선발…3년 내 소득 30%↑
2033년까지 2조9000억 투입…농어업 1번지 추진

“도민 먹거리 보장을 넘어 농어업인 소득 증대로 범위를 넓혔습니다.” (공정식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

 

경기도가 농어업 소득을 끌어올리기 위한 오디션 방식의 지원프로그램을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다. 농어촌 소득 증대에 관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농어업인에게 맞춤형 컨설팅과 다양한 교육·커뮤니티 제공, 시설·장비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지난해 11월 열린 경기 농업인의 날 행사. 경기도 제공

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5월부터 ‘농어업 소득 333 프로젝트’에 참여할 농어업인을 순차적으로 선발한다. 농어업 소득 333 프로젝트는 농어업 소득 30% 증대를 위해 농어업인 300명을 선발해 3년간 소득증대에 필요한 맞춤 지원을 하는 정책이다.

 

자격요건은 도내에 주소지와 사업장을 둔 농어업인으로, 연간 소득자료 제출이 가능해야 한다.

 

도는 우선 소득증대 아이디어 발표 등 오디션을 거쳐 50명을 뽑고, 서면심사 위주의 수시모집으로 250명을 추가 선발할 예정이다.

 

오디션에선 성별·경력·나이와 상관없이 농어업 소득증대를 위한 아이디어 발표의 기회가 주어진다. 희망자들이 오디션을 신청하면 다음 달 중순쯤 공개 발표회 형식의 오디션이 열린다. 이 자리에선 참가자들이 △농어업 영위 수준 △관심·특화 분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한 뒤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는다. 마치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앤젤투자 모임과 비슷한 형식을 띤다.

경기도 ‘농어업 소득 333 프로젝트’ 안내 포스터. 경기도 제공

도 관계자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어떤 사업을 하고,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지 실질적 제안을 받을 것”이라며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50명은 인당 2000만원 안팎의 시설비 지원을 받는 등 선도적으로 사업을 이끌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디션과 달리 서면심사 위주의 수시모집은 일정 시기별로 농어업 현장에서 진행된다. 지역별 심사회의에서 서류심사와 간단한 질의·응답을 거쳐 9월까지 250명을 뽑는다. 농어업별로 따로 배정된 인원은 없다.

 

오디션과 수시모집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농어업인들은 이달 30일까지 시·군별 농업부서에 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공정식 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현재 도내 농어업인들은 평균 소득이 1000만원도 안 될 만큼 소득구조가 불안정하다”며 “농어업 소득 333 프로젝트로 더 나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사업 추진을 빈틈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지난달 19일 농어업 소득향상을 위해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2조9000억원(도비 1조746억원)을 투입하는 경기도 ‘혁신 농어업 1번지 추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농어업 소득 1번지, 친환경농업·동물복지 1번지, 농수산창업 1번지 등의 전략을 제안하며 소득증대에 무게를 뒀다.

경기도 광교 청사.

이 중 농어업 소득 333 프로젝트는 혁신 농어업 1번지 추진계획의 핵심사업이다.

 

도는 올해 말에는 농어민 기회소득을 추진해 50세 미만 청년농어민과 5년 내 귀농 어민, 친환경 농가, 동물복지 농장 등을 대상으로 매월 15만원씩 연간 180만원의 기회소득을 지급하게 된다.

 

아울러 친환경농업·동물복지 1번지 전략에 따라 도내 친환경 농업 재배면적을 2023년 5072㏊에서 2033년 6086㏊로 20% 확대하고 주요 축산농가의 30%를 가축행복농장으로 인증, 446곳인 가축행복농장을 2033년까지 1240곳까지 늘리기로 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