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총선 앞둔 여야 지도부, ‘포스텍 의대’ 설립 의지 잇따라 표명… 눈길

포스텍 총장-포항시장 갈등 봉합 분위기
한동훈, 포스텍과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연구중심 의과대학 및 스마트병원 세우겠다
김부겸, 포스텍 의대 유치를 위해 최선 다할터

최근 포항지역 핫 이슈로 급부상한 '포스텍 의대 설립'을 놓고 포항시와 포스텍 간 미묘한 감정싸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야 지도부가 포스텍 의대 설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4.10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포스텍 의대 설립 추진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3일 오전 포항 죽도시장에서 오중기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중기 후보,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오중기 후보 제공

의대 설립을 놓고 포항시장과 마찰을 빚었던 포스텍 총장도 시장을 직접 만나 갈등 봉합에 나서면서 포항에서 의대 설립 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총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전국 지원유세에 나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인터뷰에서 "지역의 열악한 의료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국립 의과대학을 안동에 신설하는 한편 포항에는 포스텍과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연구중심 의과대학 및 스마트병원을 세우겠다"고 밝혀 지역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여권 지도부에 이어 야권 지도부 역시 포스텍 의대 설립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3일 오전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서 오중기·김상헌 후보 지원유세 과정에서 “의대 증원 계획에 포스텍은 포함돼 있지 않지만, 오중기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일하게 된다면 포스텍 의대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저희들도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의대 설립을 놓고 이견을 보인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성근 포스텍 총장도 갈등을 봉합하는 만남을 가져 주목을 받고 있다.

 

김성근 포스텍 총장은 지난 2일 포항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조찬포럼 후 이강덕 포항시장과 따로 만나 "'의대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재원이 문제란 뜻으로 다른 의도는 없다'고 했다"고 포항시 관계자는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지금은 의대 인가를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하자 김 총장은 "미래 지향적으로 연구 용역을 하고 병원에 대한 방향성도 그렇게 담겠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이강덕 시장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김성근 포스텍 총장이 의대 설립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전투적으로 나서야 하고 대학 안에서만 들어앉아 있어서는 안된다"며 직격탄을 날려 논란의 불씨가 됐다.

 

이에 김성근 포스텍 총장은 지난 1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재원이 마련되고 적자가 나지 않고 지속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의대를 설립하겠지만 현재는 필요성과 당위성만으로 실행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