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현관문 앞까지 물건을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현대차·기아는 3일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의 새로운 디자인 이미지와 숏폼 영상을 공개했다.
달이 딜리버리는 사무실·쇼핑몰 등 복잡한 공간에서도 고객이 물건을 편리하게 수령할 수 있도록 배달하는 로봇이다. 현대차·기아가 2022년 공개했던 호텔배송로봇을 개선해 새롭게 개발한 모델로, 성인 평균 걷기 속도와 유사한 최대 시속 4.32㎞로 이동한다. 붐비는 공간에서도 장애물을 인식하고, 빠른 회피 주행이 가능하다.
사람이 건물 출입문이나 엘리베이터를 열어줘야 하는 기존 로봇과 달리 관제 시스템과 연동해 건물 전체 층을 오가며 배송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인공지능(AI)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목적지에 도착하면 카메라로 수령 대상자를 인식해 자동으로 문을 연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에서 자체 개발한 AI 안면인식 기술은 99.9%의 정확성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다.
내부 적재 공간에 10㎏까지 물건을 실을 수 있는데, 박스 형태의 짐은 물론 커피를 최대 16잔까지 나를 수 있다. 목적지·운영 현황이 표시되는 11.6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도 탑재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부터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지스자산운용의 스마트 오피스 빌딩 ‘팩토리얼 성수’에서 달이 딜리버리를 최초로 적용해 입주자들의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5월 이지스자산운용과 로봇 친화형 빌딩 사업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는 “달이 딜리버리는 주행 성능, 자율주행 등 현대차·기아의 모빌리티 개발 역량을 집대성해 신속하고 안정적인 배송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사무실, 쇼핑몰 등 다양한 공간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고, 각 인프라와 연동해 공간 맞춤형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