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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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대변인 “이런 한남새끼들” 과거 발언 재조명

“한 집단에 대한 우대가 다른 집단에 대한 차별 아냐”
이재랑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22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장예찬 후보가 과거 페이스북 발언이 논란이 돼 컷오프 된 가운데, 개혁신당 이재랑 대변인의 과거 발언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랑 대변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한남 새끼들’이라는 표현을 썼던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글에서 이 대변인은 “고2 학생들 문학수업을 할 때 였다. 김영랑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어조를 설명하다가 이 시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어조를 예전엔 여성적 어조라고 그랬는데 그건 성차별적 언어니까 아무래도 지양해야겠지라고 했더니 학생들이 웃는다”고 썼다.

 

학생들: 선생님, 그게 왜 성차별적 언어에요?

이재랑: 그럼 너희가 생각하는 성차별원 뭔데?

학생1: 음... 여성전용주차장?

 

학생1의 말에 이 대변인은 “‘이런 한남 새끼들’이라고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그래선 안된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먼저 물어봐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만을 위한 전용 공간은 남성에 대한 차별이라는 답을 듣고나면 그제서 ‘그럼 장애인전용주차장은 비장애인에 대한 차별일까?’라고 되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대변인은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한 집단에 대한 우대가 곧 다른 집단에 대한 차별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고, 그제서야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대해 논할 수 있다”면서 “그래야만 논쟁이 시작될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상대방의 주장을 내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위와 같은 내용의 글을 2021년과 2019년에 2번 올렸다.

 

이에 대해 2030 남성 이용자가 많은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개혁신당 합당 때 이 대변인과 함께 들어온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 중심의 커뮤니티에서는 정반대의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또 이 대변인이 학생들에게 직접 ‘이런 한남새끼들’이라고 말하지는 않았고, 해당 글은 상대방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어서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이런 거 보면 남성 페미니스트들은 도대체 여자를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여성전용주차장에 장애인전용주차장을 갖다 붙인 건 여자는 장애인과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는 뜻 아님? 이게 오히려 여성혐오 아닌가”와 같은 비판도 있었다.

 

결국 개혁신당의 주 지지층이었던 2030 남성들의 표심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재랑 대변인은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공천받지 못했다. 


김동영 온라인 뉴스 기자 kdy031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