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 도움이 없었다면 꼼짝없이 요양원으로 가야 했을 겁니다.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님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충남 천안시의 ‘찾아가는 노인 의료돌봄 통합 지원 서비스’를 받고 건강상태가 호전된 나모(72)씨 말이다. 나씨는 병원에서 무릎과 어깨 관절 질환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거동이 불편해 재활치료가 절실했다. 그는 통원치료가 어려운 탓에 ‘이러다 더 나빠지면 요양원 신세를 질 수밖에 없겠구나’하는 생각에 휩싸였다고 했다.
나씨는 삶에 대한 의지마저 꺾여 가던 차에 천안시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며 이같이 고마워했다. 천안시의 찾아가는 노인 의료돌봄 서비스는 일주일에 2회, 매회 50분가량, 10회에 걸쳐 나씨의 집을 방문해 물리치료·근육마사지·관절운동·보행훈련 등을 지원했다. 나씨는 “시청의 도움이 없었다면 문밖출입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식들보다도 더 정성스럽게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주무르고 치료해 준 의료진이 너무나 고마워 여러 번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천안시의 찾아가는 노인 의료돌봄 시범사업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천안시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3일 천안시에 따르면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은 노인들이 살던 곳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를 가정에 파견해 다양한 의료·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팀은 천안의료원 소속 의사·간호사·물리치료사, 천안시한의사협회 소속 한의사, 천안시청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찾아가는 의료돌봄 서비스 시범 지자체로 선정된 천안시는 방문 의료·재활, 구강 관리, 가사 지원, 영양 지원, 외출 동행, 집수리 등 다양한 의료돌봄 서비스 제공으로 지역 어르신들이 시설·병원이 아닌 자택에서 계속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시행 이후 지금까지 찾아가는 의료돌봄 통합지원 서비스를 받은 시민은 519명에 이른다.
경기 성남시는 이날 천안시를 방문,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운영 실태와 우수 사례 등을 살폈다. 앞서 충북 진천군도 지난 1월 천안시를 방문해 시범사업 실태와 우수 사례 등을 전수하는 등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국보건복지인재원과 충남 14개 시·군으로부터도 비슷한 요청을 받은 천안시는 오는 17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통합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천안시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이 가급적 요양원 신세를 지지 않고 거주하던 집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성심을 다해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