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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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 언급한 것”… ‘성상납 막말’ 김준혁 두둔한 민주 법률부위원장

김준혁 후보 ‘이화여대 성 상납’ 막말 논란
사과 하루 만에 두둔… 논란 커지는 모양새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법률부위원장이 3일 자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를 두둔하고 나섰다. 김 후보가 과거 ‘이화여대 김활란 초대 총장이 학생들을 미군에게 성 상납시켰다’고 말해 생긴 막말 논란에 대한 방어다. 김 후보 사과 하루 만에 논란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조 부위원장은 이날 MBN에 출연해 “역사학자가 역사학자로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라며 “만약 현실정치인이 성급하게 저런 표현을 썼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저 때는 현실정치인이 아니라 역사학자”라고 말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부위원장은 또 “저것까지 막말이라고 문제 삼으면 어떻게 역사적인 내용에 대한 고증이나 비판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라며 “‘명예훼손이다, 해서는 안 되는 막말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논란이 불거지자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은 ‘낙랑클럽(낙랑구락부)’라는 미군 장교 및 외교관 대상 고급 사교모임을 운영하며 성 접대를 주도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 반박에 대해서도 조 부위원장은 “당시 낙랑클럽 총재가 김활란 초대 이화여대 총장 아닌가”라며 “낙랑클럽의 활동 내용을 담은 미국의 방첩부대(CIC) 보고서가 있는데, 그에 따르면 낙랑클럽을 고급 접대부 호스티스 클럽이라고 묘사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022년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화여대는 김 후보의 해당 발언들과 2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고 김 후보는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4일에는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김 후보 망언 규탄 대회가 예정되어 있는 등 불씨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