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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민주당은)여성혐오가 일상인 정당”…이재명 “4·3 학살의 후예가 국민의힘” [총선 말말말]

정치인의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메시지에서 나온다. 특히 선거는 말의 전쟁이다. 누가, 왜, 이 시점에, 어디서 그런 발언을 했느냐는 선거 판세를 읽는 지표다. 세계일보는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선거 현장 곳곳에서 쏟아지는 정치인들의 메시지를 정리해 <총선 말말말> 코너로 소개한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뉴시스·뉴스1

①한동훈 “여성혐오가 일상인 정당”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나베’ 발언과 김준혁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막말 논란을 겨냥해 “여성혐오가 일상인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북·강원·경기북부 지원유세에서 “김 후보가 (막말이) 다 드러나도 선거일까지 버티겠다고 한다. 그게 민주당의 공식적인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강원 춘천시 춘천신협 앞에서 열린 한기호 춘천철원화천양구을, 김혜란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의 선거 지원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어 김 후보의 ‘박정희 대통령이 위안부와 성관계를 가졌다’, ‘이대생들이 성상납했다’ 등 과거 발언을 거론한 뒤 “저 사람들은 이게 괜찮다는 것”이라며 “김준혁이 국회의원 해도 괜찮습니까? 저는 ‘오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전날 나경원(서울 동작을) 후보에 대해 “나베”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도 비판을 가했다. ‘나베’는 나 후보와 일본의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섞은 말로, 일본말로는 냄비를 뜻한다. 한 위원장은 “상대 당 지지자들이 나 전 의원에 대해 ‘냄비를 밟아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올렸다”며 “극단적 여성 혐오”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마친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있다. 뉴시스

②이재명 “4·3 학살의 후예가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일 국민의힘을 향해 “4·3 폄훼 인사에 대해선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기 추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지금이라도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3 학살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국민의힘”이라며 “국민의힘은 여전히 4·3을 폄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4·3에 대해 진정한, 제대로 된 인식을 갖고 있다면 말로만 할 게 아니라4·3 폄훼 인사에 대해 불이익을 줘야 마땅하다”며 “그런데도 이번 총선에서도 공천장을 쥐여줘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전 서구갑에 출마한 조수연 후보는 과거 소셜 미디어에 4·3에 대해 ‘김일성의 지령을 받고 일어난 무장 폭동’이라고 썼다. 태영호 후보(서울 구로을)는 지난해 2월 전당대회에서 ‘4·3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발언한 바 있다.


최우석·김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