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첫사랑을 추억을 소환하는 핑크빛 벚꽃. 따사로운 밤 공기를 적시는 버스킹 연주. 그리고 벚꽃잎 한장 띄어 마시는 한잔의 와인까지. 봄꽃과 함께 와인페스티벌도 돌아왔습니다. 여러 행사들이 열려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될 것 같네요. 봄날의 연인들 가슴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와인 페스티벌로 떠납니다.
◆‘신상’ 샴페인에 벚꽃 띄워 마셔볼까
와인페어는 드디어 벚꽃이 만개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를 시작으로 5월까지 여러 호텔에서 이어집니다. 워커힐은 지난 주말 피자힐 삼거리에서 ‘2024 스프링 페스티벌(Spring Festival) 구름위의 산책’을 시작했으며 6∼7일에도 낮 12시∼오후 8시 와인페스티벌이 이어집니다. 서울의 왕벚꽃 명소인 워커힐은 봄과 가을에 두차례 와인페어를 엽니다. 지난주 벚꽃이 거의 피지 않아 다소 아쉬웠는데 이번 주말에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만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커힐 구름위의 산책 와인 페스티벌의 특징은 수입사들이 가장 많이 참여해 국내에서 열리는 와인 페스티벌 중 규모가 가장 크다는 점입니다. 올해도 비니더스 코리아, 에노테카 코리아, 신동와인, 치코비노, 국순당, 금양인터내셔날, 하이트진로, 동원와인플러스, 비엘트레이딩, 인터리커, 크리스탈와인, 씨에스알와인, 뱅가드와인머천트, 가자무역, CWC, 카나와인, 레드카이트, 까브드뱅, 레뱅드매일, 헬레닉와인, 와인투유코리아가 1000여종의 와인을 선보입니다.
미국 벨류와인 전문 수입사 비니더스 코리아는 최근 프랑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대폭 넓혔는데 ‘신상 샴페인 3종 세트’가 돋보입니다. 따뜻한 봄날 시원하게 칠링된 샴페인 한잔에 벚꽃 한잎 띄워 마시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단숨에 날아갈 겁니다. 샴페인 피에르 고비야(Pierre Gobillard)는 소비자들이 고급 샴페인에서 기대하는 잘 익은 사과향, 브리오슈 등 구수한 효모향, 신선한 산도, 부드러운 버블을 완벽하게 지녀 와인을 오래마신 마니아는 물론, ‘와린이’도 쉽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상파뉴의 심장 랭스 남쪽의 산지 발레 드 라 마른(Vallee de la Marne) 포도밭들이 몰려있는 에페르네(Epernay) 시내 인근에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샴페인의 발상지’, 오빌레(Hautvillers) 마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샴페인의 선구자’ 돔 페리뇽(Dom Perignon) 수도사가 바로 이 마을의 베네닉트회 생 피에르 오빌레 수도원(Saint-Pierre d'Hautvillers Abbey)에 잠들어 있습니다. 오빌레 마을이 ‘샴페인의 심장’이자 ‘샴페인의 요람’로 불리는 이유랍니다. 이런 돔 페리뇽 수도사의 유산을 그대로 잇고 있는 오빌레 마을의 터줏대감이 1842년부터 4대째 180년 넘게 샴페인을 생산하는 고비야랍니다. 오른손에 반원형 쿠프 글라스를 들고 왼손으로 샴페인을 잔에 따르는 수도사의 그림이 병 레이블에 그려져 있는데 바로 돔 페리뇽입니다. 돔 페리뇽 로고는 상파뉴 전체에서 피에르 고비야와 친척인 JM 고비야 등 3곳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됐습니다.
샴페인 롬바흐(Lombard)는 드라이한 쨍한 산도가 돋보여 와인마니아들의 구미를 충족시킬겁니다. 1925년 농업 엔지니어인 로버트 앙드리유가 설립한 가족 샴페인 하우스로, 필립 롬바흐를 거쳐 티에리 롬바흐, 토마스 롬바흐로 4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4년 티에리 롬바흐는 몽타뉴 드 랭스(Montagne de Reims) 서쪽의 상파뉴 하우스 메도(Medot)의 프리미에 크뤼 밭 5.5ha를 매입했으며 2022년 유기농 인증을 받았습니다. 현재 롬바흐 포도밭은 프리미에 크뤼(1er cru) 등급 포도밭인 Vrigny, Pargny les Reims, Jouy les Reims, Coulommes la Montagne에 있고 피노뮈니에 60%, 피노누아 30%, 샤르도네 10%의 비율로 식재돼 있습니다. 롬바흐의 와인은 다양한 테루아의 포도를 블렌딩해 만든 시그니처(Signature), 포도밭의 미네랄 아이덴티티를 표현한 떼루아(Terroir), 와인 저장고에 보관된 가장 훌륭한 빈티지로 양조하며 샴페인 하우스의 추억을 담고 있는 밀레지엄(Millesime) 3개 라인입니다.
샴페인 브누아 콕토(Benoit Ecocteaux)는 50년 수령의 올드바인으로 만들며 병숙성을 3년동안 진행해 농밀한 과일향 등 집중도가 매우 돋보이는 독특한 샴페인입니다. 브누아 콕토는 상파뉴 남단 꼬뜨 데 세잔(Cote de Sezanne) 남쪽 몽제노스트(Montgenost) 마을에서 주로 샤르도네를 재배하며 상파뉴 최고의 토양으로 평가받는 쵸크와 라임스톤에서 자라는 포도를 사용합니다. 쵸크 토양은 샴페인에 우아한 산도와 과일향을 안겨줍니다. 특히 브누아 콕트의 포도밭은 인증 받기 까다롭기로 소문난 고환경 인증인 ‘High Environmental Value Exploitation(HVE)’을 획득했고 프랑스의 지속가능한 와인 생산 인증인 ‘TERRA VITIS’를 받아 건강한 샴페인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또 미국 오리건 최고의 피노누아와 샤르도네를 생산하는 윌라맷 밸리(Willamette Valley)의 아주 작은 와인산지 쉐할럼 마운틴(Chhehalem Mountains)에서 장인 정신으로 부르고뉴 빰치는 와인을 빚는 콜린 클레멘스(Colene Clemens)도 만날 수 있습니다. 피노누아 100% 돕 크릭(Dop Creek)은 레드체리, 블랙체리 등 잘 익은 과일향으로 시작돼 세이지 등 허브향, 육두구, 정향이 따라오고 잔을 흔들면 서늘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피노누아의 특징인 숲속의 젖은 흙내음이 피어납니다. 이어 담배, 말린 장미가 어우러지고 실키한 탄닌이 매끄럽게 목젖을 타고 흐릅니다. 돕 크릭은 2017년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42위(2014 빈티지)에 올랐고 2018년엔 무려 7위(2016 빈티지)를 기록하며 콜린 클레멘스의 명성을 이끌고 있습니다.
윌라맷밸리에서 생산되는 미국 하이랜드 빈야드(Hyland vineyard)는 프랑스 부르고뉴 샹볼 뮈지니와, 몽라셰가 울고 갈 샤르도네와 피노누아로 유명합니다. 1971년부터 윌라멧 밸리의 시작과 함께한 하이랜드 빈야드의 포도들은 붉은 화산토양의 일종인 조리(jory) 토양에 깊게 뿌리내려 뛰어난 미네랄을 움켜진 포도를 만들어 냅니다. 오너이자 와인메이커인 Laurent Montalieu는 땅은 사람의 것이 아니기에 포도밭은 자연 그대로의 야성을 살려야 한다는 철학을 지녔습니다. 특히 와인 메이킹에 땅, 특히 그 뿌리가 와인에 담겨야 한다고 믿는답니다. 하이랜드 에스테이트 샤르도네는 감귤류 시트러스, 잘 익은 흰복숭아의 과일향으로 시작해 잔을 흔들면 살짝 태운 나무 향, 헤이즐넛, 바닐라 스파이시가 피어납니다. 신선한 산도가 입안을 가득 채우고 버터스카치와 크리미한 질감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는 매력도 뛰어납니다. 워커힐 구름위의 산책 입장료는 성인 5만원이며 리델 글라스, 와인 칠링백, 각종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 이용권(2매), 경품 응모권, 귀여운 캐릭터 솜사탕(어린이 대상) 등이 푸짐하게 제공됩니다. 봄의 낭만을 더해줄 라이브 공연도 펼쳐집니다.
◆석촌호수 벚꽃 즐기는 ‘소피텔 와인 데이즈’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도 이번 주말 6∼7일 이틀동안 낮 12시∼오후 8시 ‘소피텔 와인 데이즈’가 펼쳐집니다. 석촌호수 벚꽃길과 가까워 화사한 벚꽃과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답니다. 파리지앵 라운지 레스파스(L'Espace) 테라스와 야외 가든에서 펼쳐지는 소피텔 와인 데이즈에는 수입사 9곳이 100여종 와인을 선보입니다. 수입사는 비케이트레이딩, 배리와인, 장성글로벌(포도클럽), 크로스비 트레이딩, NOAH L&B, 인터리쿼, 유와인, 콤마와인, 제이와인입니다.
특히 ‘국가대표 1호 소믈리에’ 정하봉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식음료 총괄 디렉터가 기획한 와인페어로 그가 엄선한 다양한 와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정하봉 디렉터는 JW 메리어트 동대문 ‘와인 앤 버스커’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소믈리에로 매달 호텔 32층 바 라티튜드에서 프리미엄 와인들을 선보이는 가성비 끝판왕 와인행사 ‘뱅 아 라티듀드(Vin a Latitude)’와 4층 페메종에서 진행하는 ‘미식 클래스 살롱 프리베’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신나는 버스킹 즐기는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와인 앤 버스커’
매년 봄·가을 동대문을 흥겨운 버스킹 공연과 와인의 향기로 물들이는 ‘와인 앤 버스커(Wine N Busker)’는 4월 19일~21일 3일동안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야외가든에 펼쳐집니다. 그리스인 형제가 운영하는 그리스와인 전문 수입사 헬레닉와인을 비롯해, 동원와인 플러스, 올빈와인, 이음, 자스페로, AL와인, 와이브라더스, 레드카이트, 장성글로벌, 씨엔에스 등이 참여해 100여종 와인을 선보입니다.
벌써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와인 앤 버스커’는 매해 새로운 콘셉트와 함께 트렌디한 와인을 선보여 라이브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버스킹 라인업으로는 감미로운 보이스와 섬세한 표현이 매력적인 아카펠라 그룹 ‘스윗소로우’를 필두로, 호소력 짙은 색소폰 선율의 재즈 팝 색소포니스트 ‘멜로우키친’, 정통 뉴올리언스 재즈 밴드 ‘집사(Zip4)’, ‘헤나 밴드(Hena Band)’ ‘그리티 키티(Gritty Kitty)’ ‘Super Joy Club’ ‘김명기&와이준’ ‘리오밴드’ ‘루아(RU:A)’ 등 R&B, 발라드, 팝, 재즈, 어쿠스틱 등 장르와 콘셉트를 넘나들며 감성을 자극하는 9팀의 버스커들의 다채로운 음악과 함께 봄밤의 낭만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호텔 셰프팀은 축제 동안 특별한 와인 페어링 메뉴를 선보입니다. 미국육류수출협회와의 협업을 통해 특수 부위 포함 다양한 부위의 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한 스페셜 레시피 메뉴들을 내놓을 예정이니다. 그릴에 구운 미국산 프라임 소고기 치마살 스테이크, 소고기 칠리 프라이즈 & 존슨빌 소시지, 프라이드 깔라마리, 소고기 굴라시, 돼지고기 갈매기살 슬라이더, 베이컨&볶음 김치 판제로티, 트러플 프라이즈, 샤퀴테리 치즈 박스까지 8가지 메뉴와 바닐라 아이스크림&크루아상 디저트 메뉴까지 다채롭게 준비돼 다양한 와인과의 완벽한 푸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19일 오후 4시~오후 9시 30분, 20일 오후 1시~오후 9시 30분, 21일 오후 1시~오후 9시에 진행되면 입장 티켓 가격은 5만원입니다. 페어링 플래터가 포함된 야외 또는 더 라운지의 실내 테이블석은 1인, 2시간 이용 기준 9만원이며 실내 테이블은 최소 2인 기준, 야외 테이블은 최소 4인에서 최대 8인까지 예약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