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고도정수처리시스템·24시간 수질감시… 아리수의 성공 비결은 [심층기획]

수질정보 투명 공개도… 해외서도 관심 많아

서울 수돗물 브랜드인 아리수는 오세훈 서울시장 1기 때인 2006년 실시간 수질 공개와 찾아가는 수질검사 ‘아리수 품질확인제’로 유엔(UN) 공공행정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오래 전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식품안전경영시스템 ‘ISO 22000’ 국제 인증을 받았고, 2022년엔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인 ‘ISO 45001’을 받기도 했다.

 

3일 서울아리수본부에 따르면 아리수가 세계 최고 수준의 수돗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요인은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아리수만의 차별화된 고도정수처리 시스템과 24시간 실시간 상수원 수질 자동감시, 서울 전 지역 수질정보의 투명한 공개 등이다.

 

아리수본부는 기존 수돗물 생산 공정인 표준정수처리 방식에 오존과 입상활성탄(숯) 공정을 추가하는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을 2010년 도입했다. 갈수기(수원의 물이 고갈되는 시기) 수질 악화에 따른 맛 변질·냄새 유발 물질 제거, 잔류항생제 등 미량유기물질 산화·제거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아리수본부는 2015년까지 6개 정수센터에 시스템 구축을 마쳤다.

 

시는 상수원 16개 지점에서 30개 항목, 5개 취수지점에서 150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취수원의 조류(클로로필-a)와 페놀 등 8개 항목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수질자동측정기를 설치해 원수 수질을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취수장에는 물벼룩, 박테리아 등을 이용한 생물경보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취수장 주변에 기름 유입 방지막을 설치하는 등 수질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시는 강조했다. 약품 등도 자동 투입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언제나 실시간으로 수질을 확인할 수 있는 서울워터나우시스템(SEOUL WATER NOW)을 통해 수질이 적정기준을 초과할 경우 경보를 발령하는 등의 조기경보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한강 취수부터 아리수를 생산하는 정수 과정, 중간 단계인 배수지,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서울 전역의 수질정보가 ‘아리수맵’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아리수본부의 한 관계자는 “시민들이 언제라도 거주지의 수질 상태나 수돗물 공급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외에선 특히 고도정수처리 시스템과 상수원 보호 모니터링 시스템, 96%에 육박하는 유수율(정수장에서 생산해 공급한 수돗물의 총수량 중 요금 수입으로 받아들여진 수량의 비율로, 높을수록 누수가 적다) 관리 등에 관심이 많다고 아리수본부는 설명했다.


이규희·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