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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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효자인가’ 티켓팅 전쟁…임영웅 ‘암표 500만원’에 결국

권익위 '암표와의 전쟁' 선언
입장권 예매 시 추첨제 도입 방안 등 기관 의견 청취 계획

지난해 정가 16만원인 가수 임영웅 콘서트 암표 가격이 500만원까지 치솟는 등 입장권 부정거래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이 논의에 나섰다.

 

임영웅 SNS 갈무리

국민권익위원회는 4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공연·스포츠 경기 입장권 부정거래(암표) 근절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인터파크, 예스24, 멜론티켓 등 주요 예매처와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프로스포츠협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권익위는 암표 근절을 위한 방안을 놓고 업계 의견을 청취한 뒤 입장권 예매 시 추첨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암표 규제와 관련해 현행 법·규정의 한계를 분석하고 제도 실효성을 높일 방안을 모색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프로스포츠협회를 통해 운영 중인 온라인 암표신고센터의 운영 체계에 미흡한 부분이 있는지도 살필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장기간 침체한 공연, 스포츠 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입장권을 미리 구매한 후 중고거래 플랫폼에 높은 가격에 되팔아 이득을 챙기는 이른바 ‘암표거래’가 함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장기간 침체한 공연, 스포츠 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입장권을 미리 구매한 후 중고거래 플랫폼에 높은 가격에 되팔아 이득을 챙기는 이른바 ‘암표거래’가 함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명 가수의 공연이나 스포츠 특별 경기 등 대형 행사 티켓의 경우 수백만 원을 오가는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실제 가수 임영웅 콘서트의 온라인상 암표 가격은 500만 원을 웃돌기도 한다.

 

암표 관련 민원은 최근 5년간 549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권익위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을 통해 민원제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암표’ 관련 민원은 2019년 109건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시기인 2020년과 2021년 각 43건, 41건으로 줄어들었으나 2022년과 2023년 각 136건, 192건으로 다시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민원은 총 549건이다.

 

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가수 임영웅의 전국투어 '아임 히어로'(IM HERO) 콘서트장을 찾은 한 팬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민성심 권익위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암표로 인한 입장권 가격 상승은 실수요자인 일반 국민의 관람 기회를 박탈하고, 장기적으로 문화체육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업계와 충분히 논의해 암표 판매 행위를 금지할 수 있는 합리적 개선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