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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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원 대파’ 할인행사 12일까지만…“가격 다시 오른다”

하나로마트 7개점 875원 대파 판매 사실상 종료 수순
가격 오른 양배추·양파·당근·방울토마토 등 집중 지원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파 875원의 가격 할인이 오는 12일 종료된다. 할인 종료 시점이 10일에 있을 총선 직후와 맞아 떨어지면서 이 행사가 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자 농협 측은 “도매가가 내려서 할인 연장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서 대파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지난 3일 농협은 대파 1단(1㎏)을 875원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오는 12일까지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일 기준으로 전국 대파 1㎏평균 가격이 2504원으로 전월 4024원보다 저렴하고 평년 2720원을 하회하는 만큼 지원이 더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하나로마트 중 양재·창동·수원·고양·성남·청주·울산점 등 7개 매장에서는 대파 1㎏를 875원에 판매했다. 납품단가지원 2000원, 자체 할인 1000원, 30% 할인쿠폰 등을 적용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1000원 이상 저렴하다.

 

농협은 이 행사에서 천혜향, 딸기, 한우 불고기 등 주요 농축산물뿐 아니라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을 최대 70% 할인 판매해왔다.

 

한편 정부는 12일 이후부터 농수산물에 대한 선별적 납품단가 지원 및 할인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월대비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선 품목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가격 변동성이 커진 품목을 집중 지원해 물가 안정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는 다음주에 농축산물 가격 동향을 살핀 뒤 지원 품목과 지원 대상을 선별한 뒤 단 기간동안 가격이 많이 뛴 품목을 집중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양배추, 양파, 당근, 방울토마토, 브로콜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양배추의 경우 주산지인 제주, 전남지역에 지난달 비가 많이 내리는 등 기상 악화로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양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1포기당 4931원으로 전월 3820원 대비 29% 가격이 올랐다. 평년 3679원 대비로는 34% 가격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와 당근, 방울토마토 1㎏는 지난 2일 2739원, 4596원 1만4307원에 판매됐다. 이는 전월대비 각각 15.37%, 11.20%, 7.66% 오른 가격이다. 브로콜리 1개 가격은 전월보다 40.7% 오른 3176원에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산물 가격 변동성을 고려할 때 농식품부는 전월대비 가격 하락세를 보인 대파 등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양배추를 비롯해 양파와 당근, 방울토마토, 브로콜리 등에 대한 지원을 늘려 가격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을 무제한, 무기한으로 투입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라며 “긴급 가격안정대책이 현장에서 신속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가용수단을 총동원하고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