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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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든 음식 회사 동료에게 나눠주자…“지지리 궁상이네”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직장 동료들에게 나눠준 한 회사원이 동료로부터 비아냥 소리를 들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나눠 먹는 건 삼가라는 동료’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내용에 따르면 글쓴이 A씨의 친정 어머니는 당뇨를 앓고있어 적절한 식습관 관리가 필요했던 상황으로 이를 계기로 A씨는 직접 제빵을 시작하며 김밥도 말기 시작했다. 

 

정성스럽게 음식을 다 만든 후에는 주변 이웃들과 나누기도 했다. A씨의 음식을 맛본 주변 이웃들은 음식이 너무 맛있다며 칭찬했고, 이런 칭찬에 A씨는 회사 동료들에게도 자신이 만든 빵을 나눠줬다.

 

회사 동료들은 A씨의 빵을 먹고 맛있다며 다른 음식은 안 만드냐고 질문했고, A씨가 “김밥을 자주 만든다”고 답하자 이를 듣고 있던 동갑인 직장동료 C씨가 “요즘 궁상맞게 누가 집에서 김밥을 만드냐. 돈만 주면 맛있는 거 다 골라 먹을 수 있다”며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C씨는 A씨에게 “내 말 오해하지 말라”며 “네가 만들어서 가져오니까 ‘맛있다’ 그러는 거지. 남의 집에서 만들어 온 거 좋아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다 먹어주는 것도 고역일 수 있다”고 면박을 줬다.

 

이후 충격을 받은 A씨는 “내가 뭘 한 거지 싶었다. 김밥 만들어 싸 들고 다니는 것도 지지리 궁상이란 소리도 충격이다”라며 “너무 세상을 모르고 산다는데 요즘 세상은 어떻길래 이런 소리를 하냐”고 하소연했다.

 

예로부터 음식을 나누며 함께 먹고 친해지는 한국의 정(情) 문화는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정서로, 정(情)은 공동체의 결속력을 높이고, 개인에게 소속감을 주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문화는 현재까지도 한국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들어 우리나라의 정(情) 문화는 이제는 청산되어야 할 문화로 말이 나오고 있다. 학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양자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당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한국 정서상 먹을 거 나눠주는 것 자체가 감점 요인이 되긴 힘들다. 오래되거나 진짜 맛없는 거면 모를까.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을 나눠주면 대부분 좋은 사람으로 인식한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다른 의견을 가진 누리꾼은 "다른 사람에겐 정말 고역일지도 모르는 행동일 수도 있다.그 음식을 먹고 탈이나면 더 곤란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거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유혜지 온라인 뉴스 기자 hyehye0925@seq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