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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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t급 잠수함 신채호함 해군 인도...폴란드 등 9개국 군 관계자 집결

우리 군의 전략적 타격력을 뒷받침할 3000t급 잠수함 3번함 신채호함이 해군에 인도됐다.

 

방위사업청은 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국내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한 3000t급 잠수함 신채호함의 인도·인수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방위사업청과 해군, 국방기술품질원과 폴란드, 호주 등 해외 9개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3000t급 잠수함 신채호함. 방위사업청 제공

도산안창호함(2021년 인도)과 안무함(2023년 인도)에 이어 세번째로 해군에 인도된 신채호함은 2007년부터 시작한 장보고-III 배치(Batch)-I 사업의 마지막 잠수함이다. 배치는 같은 종류로 만들어지는 함정들의 묶음을 뜻한다.

 

신채호함은 전투체계와 음파탐지기를 비롯한 핵심장비를 국산화해 함정의 안정적 운영 능력을 높였다.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운용이 가능한 수직발사관을 탑재하고 공기불요 추진체계(AIP)와 소음저감 기술 등을 적용했다.

 

AIP는 충전기 충전을 위해 공기가 필요한 디젤-전기 추진체계와 달리 함에 저장된 산소 및 연료를 사용해  수중에서 축전지 충전 및 추진에 필요한 전원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지상 핵심표적에 대한 정밀한 공격 및 은밀하고 안정적인 해상작전이 가능하다. 신채호함은 인도를 앞두고 시운전과 더불어 최대속력시험, 수중방사소음 시험, 무기체계 시험 등을 진행하며 성능을 점검했다. 

 

신채호함의 인도는 1992년 독일에서 1200t급 장보고-I 잠수함을 도입한 이후 국내 기술로 처음 연구·개발한 전략 잠수함의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것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방위사업청은 설명했다.

 

장보고-I 잠수함 1번함은 독일에서 만든 것을 도입했고, 나머지 8척과 1800t급 장보고-II  9척은 건조에 필요한 도면과 자재를 독일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가공 및 조립 생산했다. 신규 잠수함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해외 국가들을 대상으로 수출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방위사업청 한경호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독자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인 신채호함을 해군에 인도함으로서 국가안보의 획기적인 강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방산수출 시장에서 K방산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채호함은 해군에서 8개월간의 전력화 훈련을 통해 작전 수행능력 평가를 거친 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울산=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