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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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대표, 尹대통령 만난다…"요구안 달라진 것 없어" [오늘의 정책 이슈]

"총선 전 해결 시도해 볼 가치 있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사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전공의 1만1900여명이 병원을 집단이탈한 지 44일만이고, 윤 대통령이 전공의들을 만나겠다고 밝힌 지 사흘만이다.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단 대한전공의협회장이 지난 3월 31일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이탈 이후 의대 교수들의 근무 축소 등으로 의료대란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의대 증원의 키를 쥔 윤 대통령과 이에 반발하고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실질적 대표가 만나면서 이번 사태 실마리가 생길지 주목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공의 커뮤니티 등에 올린 글에서 “금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납니다”라며 “대전협 비대위 내에서 충분한 시간 회의를 거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려가 많으시겠죠. 현 사태는 대통령의 의지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4월10일 총선 전에 한번쯤 전공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2월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며 “총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윤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간 만남이 성사되지만 전공의 내부에서도 이번 회동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나온다. 사전선거 전날 대통령을 만나는 데 대해서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