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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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찾은 文 "우리나라 정치는 아직 혹독한 겨울"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 광폭행보

4·10 총선을 6일 앞둔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치는 아직도 혹독한 겨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의 경남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후보의 지원 유세를 위해 경원중학교 인근 교육단지를 찾은 문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치 온도는 몇 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창원대 봉림관 앞에 설치된 1987년 6월 민주항쟁 기념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민생이 너무 어렵다. 여러모로 대한민국이 퇴행을 하고 있는데 이번 총선을 통해 정말 대한민국의 진정한 봄을 이뤄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도 민주당 색깔을 상징하는 파란 점퍼에 청바지를 입고 나왔는데, 김정숙 여사는 오지 않았다.

 

그는 2016년 총선 당시 창원 성산구 진보 진영 후보 간 단일화 과정에서 자신이 중재를 해 단일화 후보가 당선됐다며 현재 야당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창원 성산은 진보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당선과 직결되는 결과를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 후보와 녹색정의당 후보 간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의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촉구도 이 때문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후보 지원을 위해 찾은 국립창원대에서 “투표해야 세상이 바뀐다. 사전투표 참여해달라”고 학생들을 독려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창원대 봉림관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그는 “학생들의 현장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며 “바닥 민심이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특히 젊은 층들 사이에서도 이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열기가 높아진 거 같아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창원대 후문에 있는 청운지 연못 산책로 걷는 것을 시작으로 길 가다 만난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연신 “투표합시다”라고 이야기를 건넸다.

 

학생들은 문 전 대통령을 뒤늦게 알아보고 반가움과 놀라움을 표하며 같이 기념촬영을 했다.

 

문 전 대통령 일행은 800여m를 계속 걸으며 현재 창원 의창구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창원대 봉림관 앞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은 1987년 6월 민주항쟁 기념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문구가 적힌 조형물을 보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내가 늘 강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대를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산책로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젊은 분들이 희망이 없다는 절망적인 말씀을 많이 하는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선거에서 투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투표를 해야 세상이 바뀐다”면서 “이번 선거 투표에 꼭 참여해달라. 특히 내일과 모레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달라”고 거듭 독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학생식당에서 유부장국과 메추리알곤약조림, 콩나물무침, 목살폭찹이 메뉴로 나온 정식을 점심으로 먹었다.


창원=글·사진 강승우 기자 ks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