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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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NS 통해 윗선 지시받고 마약 유통한 조직 검거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윗선 지시를 받은 뒤 수도권 일대에 마약을 유통하고 구매·투약한 일당을 경찰이 무더기로 체포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유통책 4명을 포함한 20명을 검거하고 이 중 12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압수한 마약류.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18일부터 11월8일까지 중국 SNS를 이용해 중국 동포들이 모여 사는 구로구와 영등포구를 중심으로 마약을 유통하고 매수·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동포 3명과 한국인 1명으로 구성된 유통책은 확인되지 않은 윗선 지시를 받아 지난해 4월 5회에 걸쳐 필로폰 약 260g을 판매책에게 건넸다. 이를 받은 6명(중국 동포 4명·한국인 2명)은 전달받은 필로폰 중 90g을 73회에 걸쳐 ‘던지기 수법’(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는 수법)으로 팔아치웠고, 구매자 10명은 주거지 등에서 이를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한 유통책은 윗선이 SNS로 알려준 장소에서 숨겨둔 마약류를 찾아 냉장고에 보관하며 판매책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유통책은 공범들이 검거되자 숨어 지내면서 영등포구 한 건물에 필로폰 100g을 숨기기도 했다. 유통책은 중국 SNS에서 윗선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주기적으로 삭제하는 등 경찰 검거에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시가 127억원 상당의 필로폰 3.82㎏(12만7000명 동시 투약분)과 시가 1억원 상당의 야바(향정신성의약품인 메스암페타민과 카페인 합성물) 2089정을 압수했다. 경찰에 붙잡힌 유통책 3명과 판매책 4명, 구매자 5명은 구속됐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