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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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FA 최대어 강소휘, 8억 맥시멈 계약 따낼 수 있을까...시즌 막판 극도 부진+아시아쿼터 가성비 시선 이겨내야 가능하다

GS칼텍스에서 함께 뛰던 시절 ‘쏘쏘자매’로 불리며 2020∼2021시즌 통합우승을 함께 일궈냈던 강소휘(GS칼텍스)와 이소영(정관장)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두 선수의 향방에 따라 FA 시장이 크게 요동칠 뿐만 아니라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각 구단들의 선수 선택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4일 FA 자격을 얻은 여자부 FA 선수 1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은 명단 공시일인 이날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14일 동안 협상할 수 있다. FA 등급제를 적용하는 V리그에서 연봉 1억원 이상인 선수는 A등급, 연봉 5000만원∼1억원 미만인 선수는 B등급, 연봉 5000만원 미만인 선수는 C등급을 받는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전 시즌 연봉 200%와 6명의 보호 선수 이외의 보상선수 1명 또는 전 시즌 연봉 300%를 원소속팀에 줘야 한다. B등급과 C등급을 영입한 구단은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지급하면 된다. B등급 선수 보상금은 전 시즌 연봉의 300%, C등급 선수는 150%다.

 

최대어로 평가받는 선수는 이소영과 강소휘다. 이소영이 2012∼201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강소휘가 2015∼2016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으며 함께 뒨 사이다. 둘은 2020∼2021시즌에 V리그 정규리그와 챔프전뿐만 아니라 KOVO컵까지 우승하는 ‘트레블’을 합작했다. 3년 차이가 나는 두 선수는 우승 후 나란히 FA 자격을 얻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이소영이 정관장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강소휘가 GS칼텍스 잔류를 선택하면서 ‘쏘쏘자매’는 해체됐다. 

 

입단 3년 차가 나는 두 선수는 이번에도 나란히 FA 자격을 얻었다. 두 선수 중 선수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선수는 강소휘다. 현재 V리그에서 뛰는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 중 김연경에 이어 두 번째로 가치가 높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올 시즌 444득점으로 이 부문 12위, 공격 종합은 10위(39.30%)에 올랐다. 국내 선수 중엔 공격 종합 2위(44.98%)에 오른 김연경 다음 가는 성공률이다. 수비력도 준수하다. 리시브 효율 37.02%로 전체 8위다. 리베로 선수들을 제외하면 4위다. 디그도 9위(세트당 3.297개)에 올라 수비 부문 7위(세트당 5.703개)에 올랐다.

 

관건은 계약 규모다. 이번 FA에서 받을 수 있는 보수상한선은 8억이다. 강소휘로선 8억을 다 받고 싶겠지만, 시즌 막판인 5,6라운드에서 각각 공격 성공률 30.23%, 31.91%로 부진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만 해도 안정적으로 3위를 지키고 있었던 GS칼텍스가 봄 배구에서 탈락한 것은 강소휘의 부진이 컸다. 원소속팀인 GS칼텍스를 비롯해 나머지 6개 구단이 8억까지 베팅하면서 강소휘를 잡아야 하는지 고민이 될 만한 지점이다. 게다가 현대건설 통합우승의 일등공신 중 하나인 위파위(태국)의 사례처럼, 상대적으로 금액도 훨씬 적은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로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시각이 커지면 보수상한선을 꽉 채워 계약하는 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소영은 올 시즌 정관장의 7년 만의 봄배구 나들이를 이끌며 존재감을 어필했다. 공수겸장 아웃사이드 히터인 이소영이 부상 여파를 딛고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정관장이 급상승세를 탔다. 다만 정규리그 막판 발목 인대 파열로 포스트시즌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소영으로선 부상 이력을 구단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계약 금액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쏘쏘자매’를 제외하면 정지윤(현대건설)이 대어급 선수로 꼽힌다. 아웃사이드 히터 전향 3년차로 첫 FA 자격을 얻은 정지윤은 리시브 약점은 뚜렷하지만, 폭발적인 공격력이 장점이다. 공격 코스도 반크로스, 크로스 코스로 한정적이었지만,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직선 코스도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