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장예찬 무소속 후보와 선거 유세 도중 소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수영구에서 열린 유동철 후보 지원 유세에서 장 후보와 마주치자 “결국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에 굴복해서 선거를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후보가 사과를 요구하자 이 대표는 “민주주의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게 아니라 서로 얘기를 들어주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장 후보가 저렇게 남의 얘기를 안 듣고 일방적으로 계속하는 것은 본인의 권리”라고 지적했따.
이 과정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장 후보에게 야유를 보냈고 장 후보는 이 대표에게 거듭 사과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반응하지 마시라. 저렇게라도 해야 신문에 한 줄 나지 않겠냐”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인천에서도 유세하는데 상대 후보가 거기를 떠나지 않고 계속 왔다 갔다 했다. 아마 딴 데 가면 사람이 없어서 그럴 것”이라며 사실상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31일 이 대표는 원 후보 인천 계양을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 대표는 선거 유세 중 원 후보 유세 차량 등장으로 소리가 묻히자 “저게 저들의 품격”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계양을에서 이기영 배우와 함께 유세 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자 원 후보의 유세 차량이 큰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이 대표는 “잠시 기다려 달라”며 분노를 삭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잠시 후 원 후보의 유세 차량이 사라지자 이 대표는 “존경하는 원희룡 후보, 저 같으면 다른 후보가 유세하고 있으면 조용히 지나갈 것 같다”며 “그런데 지금 한 두번이 아니다.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고 힘든 심정을 드러난 바 있다.
이어 이 대표는 “제가 요즘 꽤 잘 맞추는 문어가 되고 있다. 이종섭이 결국 경질됐고 황상무도 맞췄다”며 “7번(장 후보)이 왔다갔다 하는데 결국 정연욱 후보에 굴복해 선거 포기할 것이다. 드센 척 왔다갔다 하지만 결국 권력에 굴복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정연욱 후보가 훌륭한지, 유동철 후보가 부산 시민들을 대리하기에 적절하지는 부산 시민들이 잘 판단하실 것”이라며 “억지 소리하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억지로 틀어 막는다고 해서 시민들의 판단은 변하지 않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읍소작전을 시작했는데 내부에서도 큰절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로 논쟁이 벌어지는 것 같다"”며 “모 비대위원장은 ‘저는 절대 못 하겠다’며 논쟁이 벌어지는 것 같다. 제가 예측하면 결국 국민 앞에서 무릎 꿇고 호소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들의 눈물보다 우리가 연민해야 할 것은 국민들의 고통스러운 삶”이라며 “그들이 무릎 꿇고 큰절하고 눈물 흘리고 혈서 쓰면서 앞으로 잘 하겠다고 할 지라도 지금까지 잘못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