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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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장에 장예찬이 난입하자...이재명 “저렇게라도 해야 신문에 한 줄 나지”

“드센 척 하다가 정연욱에 굴복할 것”
“인천서도 유세 중 상대 후보가 계속 왔다 갔다 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장예찬 무소속 후보와 선거 유세 도중 소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수영구에서 열린 유동철 후보 지원 유세에서 장 후보와 마주치자 “결국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에 굴복해서 선거를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동 일대에서 유동철 수영구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으로는 수영구에 출마한 장예찬 무소속 후보가 이재명 대표를 향해 비판하고 있다.부산=뉴스1

 

장 후보가 사과를 요구하자 이 대표는 “민주주의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게 아니라 서로 얘기를 들어주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장 후보가 저렇게 남의 얘기를 안 듣고 일방적으로 계속하는 것은 본인의 권리”라고 지적했따.

 

이 과정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장 후보에게 야유를 보냈고 장 후보는 이 대표에게 거듭 사과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반응하지 마시라. 저렇게라도 해야 신문에 한 줄 나지 않겠냐”고 했다.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장예찬 무소속 후보가 4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동 일대에서 유동철 수영구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유세를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을 향해 비판하고 있다.부산=뉴스1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인천에서도 유세하는데 상대 후보가 거기를 떠나지 않고 계속 왔다 갔다 했다. 아마 딴 데 가면 사람이 없어서 그럴 것”이라며 사실상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31일 이 대표는 원 후보 인천 계양을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 대표는 선거 유세 중 원 후보 유세 차량 등장으로 소리가 묻히자 “저게 저들의 품격”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계양을에서 이기영 배우와 함께 유세 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자 원 후보의 유세 차량이 큰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이 대표는 “잠시 기다려 달라”며 분노를 삭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잠시 후 원 후보의 유세 차량이 사라지자 이 대표는 “존경하는 원희룡 후보, 저 같으면 다른 후보가 유세하고 있으면 조용히 지나갈 것 같다”며 “그런데 지금 한 두번이 아니다.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고 힘든 심정을 드러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수영구를 찾은 4일 오후 선거 운동원들이 유동철 후보와 장예찬 후보의 홍보 피켓을 나란히 들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어 이 대표는 “제가 요즘 꽤 잘 맞추는 문어가 되고 있다. 이종섭이 결국 경질됐고 황상무도 맞췄다”며 “7번(장 후보)이 왔다갔다 하는데 결국 정연욱 후보에 굴복해 선거 포기할 것이다. 드센 척 왔다갔다 하지만 결국 권력에 굴복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정연욱 후보가 훌륭한지, 유동철 후보가 부산 시민들을 대리하기에 적절하지는 부산 시민들이 잘 판단하실 것”이라며 “억지 소리하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억지로 틀어 막는다고 해서 시민들의 판단은 변하지 않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오후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위쪽부터),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 장예찬 무소속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부산 수영구 광안동 일대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뉴스1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읍소작전을 시작했는데 내부에서도 큰절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로 논쟁이 벌어지는 것 같다"”며 “모 비대위원장은 ‘저는 절대 못 하겠다’며 논쟁이 벌어지는 것 같다. 제가 예측하면 결국 국민 앞에서 무릎 꿇고 호소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들의 눈물보다 우리가 연민해야 할 것은 국민들의 고통스러운 삶”이라며 “그들이 무릎 꿇고 큰절하고 눈물 흘리고 혈서 쓰면서 앞으로 잘 하겠다고 할 지라도 지금까지 잘못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