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 만의 ‘한·중·일 정상회의’를 다음 달 말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막판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5일 “현재 서울에서의 정상회의 개최 일자를 3국 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개최 시기는 다음 달 말이 유력하다. 외교가에선 올해 3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4월 한국 총선 등 각국 국내 정치 일정상 5월 전 개최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뒤 차기 회의를 한국이 주최할 차례였으나 지금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사태, 일본·중국 등과 양자관계 악화로 장기간 중단됐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정상회의 준비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지만 큰 진전은 없었다.
3국 간 조율이 미진했던 데는 중국의 소극적 태도가 영향을 미쳤다. 한·미·일 3각 공조 강화 분위기 속에서 중국은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회의 개최에 미온적이었다. 최근 중국과 협의에서 다소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서울을 개최지로 언급한 것도 논의가 구체화하고 있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