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기 의정부시 7급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의정부시청 소속 3년차 7급 공무원으로 전날 휴가를 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현장에선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유족 측은 A씨가 숨지기 전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상당 기간 우울증을 앓았고 이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 충북 괴산군에서 30대 신입 공무원이 임용 약 두 달 만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돼 군이 감사에 착수했다. 유족들은 직장 상사의 괴롭힘과 과도한 업무지시 및 폭언이 A씨의 죽음으로 이어졌다며 국민권익위원회와 감사원 등에 감사를 요청했다. 괴산군도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직장인 10명 중 3명꼴로 최근 1년 사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14∼23일 전국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이같이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전체 응답자의 30.5%는 지난 1년 사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고, 이 중 15.6%는 ‘극단적 선택을 고민했다’고 답했다.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 경우는 20대(22.4%), 30대(26.0%)가 상대적으로 더 많았고 정규직(13.3%)보다 비정규직(19.2%)의 비율이 더 높았다.
괴롭힘 유형은 모욕·명예훼손(17.5%), 부당지시(17.3%), 업무 외 강요(16.5%), 폭행·폭언(15.5%) 등의 순이었다.
특히 공공기관, 비정규직, 30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일수록 괴롭힘 수준이 심각했다고 답변했다.
계약직 직장인 A씨는 인사 불이익을 우려해 괴롭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직장갑질119에 “계약직인데 정규직 하기 싫으냐며 자기가 사무실에 한마디만 하면 바로 짐 싸고 아웃이라고 협박한다. 물건을 던지거나 폭언을 일삼기도 한다” 며 “계약직이라 불이익이 예상돼서 참았다”고 전했다.
직장인 B씨는 “퇴근 시간 10분 전, 30분 전 바로 처리할 필요가 없는 새로운 업무를 지시하고 정시 퇴근 해야 한다고 말하면 난리가 난다” 며 “시키는 대로 하기 싫으면 그만두는 것으로 알겠다고 말하며 압박한다”고 토로했다.
직장갑질119는 특히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응답자의 41.3%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고 주 52시간 이하로 근무한 노동자보다 업무 외 강요를 비롯한 대다수 유형에서 경험률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직장갑질119는 “사업장 규모가 작고, 고용 형태가 불안정한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괴롭힘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 되고 있다”며 “괴롭힘을 경험한 이후 극단적 선택을 고민했다는 응답이 전년 대비 늘어났다는 점 역시 우려스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