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투표소 ‘대파’ 반입 금지…일부 유권자들 ‘디올백’ 종이가방 들고 등장 왜?

‘金 디올백 논란’ 연상케 하는 아이템까지 등장
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4·10 총선에서 투표소 내 대파 반입을 금지하고 나선 가운데, 이에 반발심을 느낀 일부 유권자들이 디올백이라고 쓴 종이가방을 들고 투표소에 나타났다.

 

뉴스1에 따르면 6일 X(옛 트위터)에는 "투표할 때 대파는 안되지만 디올백은 됨"이라는 글과 함께 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투표소에서 파란색 글씨로 'DIOR'이라고 쓰인 종이가방을 들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같은 날 페이스북에도 "오늘 아침 송파 을 투표소"라는 설명과 함께 'Dior 디올빽'이라고 쓰인 종이가방을 들고 있는 유권자의 사진이 게재됐다.

 

선관위가 '대파'를 정치적 표현물로 간주해 이를 소지한 채로 투표하는 것을 금지하자,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논란을 연상케 하는 아이템까지 등장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겸 대표도 5일 "(투표소에) 디올백도 못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비판이 이어지자 국민의힘은 6일 선관위에 "'일제 샴푸' '초밥 도시락' '법인카드' '형수 욕설 녹음기' '위조된 표창장' 등을 지참하실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며 반격에 나섰다.

 

대파 논란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물가 점검을 위해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았을 때 일어났다.

 

당시 매장에서는 대파를 한 단(1㎏)에 875원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온라인상에서는 시세에 비해 과도하게 저렴한 가격을 두고 '대통령 방문에 맞춰 할인 폭을 늘렸다'거나 '대통령이 떠나고 가격을 다시 올렸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한편 선관위는 7일 유튜브에서 일부 지역선관위에서 직원들이 불법적으로 투표지를 투입하는 등 부정선거를 시도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 "보관상황이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상황에서 선관위 직원이 보란 듯이 불법행위를 저지른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사전투표 종료 후인 4월 6일 은평구 선관위 등 일부 지역선관위에서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투표함의 봉인지를 뜯고 불법적으로 투표지를 투입하는 등 부정선거를 시도했다는 유튜브 영상이 확산되고 있어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려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선관위는 "4월 5일 1일차 사전투표가 종료된 후 전국의 모든 관외사전투표 회송용봉투(회송용봉투)는 접수지 우편집중국, 광역센터, 배송지 우편집중국을 거쳐 각 배달우체국으로 배송되었으며, 우체국은 이를 4월 6일에 각 구·시·군선관위로 일제히 배달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구·시·군선관위는 우체국으로부터 인계받은 모든 회송용봉투의 수량을 확인하고, 봉투의 봉함 상태 및 정당한 선거인 여부를 일일이 확인해 접수한다"며 "접수가 모두 끝나면 우편투표함 보관장소의 출입문과 우편투표함의 봉쇄·봉인을 차례로 해제한 후 회송용봉투를 투입한 후, 투표함과 보관장소 출입문을 다시 봉쇄·봉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송용봉투는 통상 선거일 투표마감시각인 오후 6시까지 매일 배달되며, 구·시·군선관위는 그때마다 위와 같은 절차를 반복하게 된다"며 "이는 법규에 따른 정상적인 선거절차로, 모든 과정에 정당추천 선관위원이 참여 및 입회하여 공정성을 담보하고 있으며, 시·도선관위에 설치된 대형 CCTV모니터로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평구 선관위의 경우 6일 17시경 우체국으로부터 회송용봉투 총 1만9000여 통을 인계받아 확인 및 접수를 시작하였고, 많은 수량을 1통씩 확인하며 접수한 관계로 7일 오전 1시50분경 접수 처리가 완료됐다"며 "7일 오전 2시34~3시45분경까지 모든 회송용봉투를 투표함에 투입했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